한방음료 상품화… 신지식인 선정돼
“한방을 가미한 마늘, 양파, 도라지, 과채 등의 건강음료가 머잖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겁니다.”
19일 제42회 발명의날을 맞아 특허청장 표창을 받는 희망건강랜드 대표 서진순(51·여·제천시 화산동·사진)씨. 그는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경쟁력 있는 농산물 가공품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돼 이번에 상을 받게 됐다.
20여년간 한방가공업에 종사해 온 서씨는 2003년에는 마늘·양파·도라지음료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2005년에는 생강·쑥음료, 한방 아이스크림 등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든 음료 ‘늘마니’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그의 연구와 노력으로 마늘음료는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기술시험원에서 인증하는 K마크(안전)를 획득했고 2004년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의 신지식인 기업에도 뽑혔고 여성 발명 우수사례 장려상, 여성 특허기술대전 동상, 여성 발명경진대회 장려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서씨는 이 밖에도 한약재 추출이나 하던 건강원 운영자들에게 1993년 과채음료, 민물고기 등 보양식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무료로 전수해 줘 한국추출가공협회로부터 1997, 98, 99년 3년 연속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울산 출신인 그가 한방가공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전국 4대 약령시장으로 유명한 제천으로 시집오면서다. 시아버지가 30년 넘게 꾸려온 민약연구소에서 전통 가공기술을 익혔고 1983년에 물려받아 상호도 희망건강원으로 바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 못 고친다는 말이 있어요. 질 나쁜 식품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는 보도를 보고 몸에 좋은 한약재를 떠올렸지요. 농산물 가공처리에 한약재를 첨가하면 좋을 것 같아 그 길로 파고들었지요.”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 자료 수집과 함께 전통 민약기술 등을 바탕으로 2001년부터 본격 연구에 나섰다. 사업장이 영세한 관계로 지역의 세명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곳에서 그는 몸에 이로운 양파, 마늘, 도라지 등을 대상으로 선정해 맛있는 음료 만들기에 주력했다. 실내온도가 60도가 넘는 작업장에서 맛, 향, 색 등을 관찰, 수많은 테스트와 시음회를 거쳐 2004년 3가지의 제품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최근 웰빙 붐을 타고 한방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마늘이나 양파의 효능이 알려져 외국에서도 마늘음료의 샘플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서씨는 코트라 등과 연계해 해외시장 조사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여성발명품 박람회에도 참가해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얻었고 25일부터 5일간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제4회 한국상품전 박람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그는 “마늘·양파음료가 비만, 고혈압,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세계화는 시간문제”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농산물과 한약재의 성질에 따른 온도와 처리방법 등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은 한방가공기술서도 펴내고 싶다고 포부도 내비쳤다.
출처 : 세계일보<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