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 트렌드는 `안전`과 `자연`이다.
자극적인 맛보다 심심한 맛, 비싸더라도 무공해로 재배한 유기농 채소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조리법이나 보관, 숙성법도 전통 그대로 방식을 활용해 자연스런 맛을 내는 것이 대세다 국내산이나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다거나 자연 그대로 조리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최근 웰빙과 함께 `로하스`(LOHAS)가 유행어가 됐다.
로하스는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며 나와 너의 삶을 고려한다`는 의미. 국내에서는 웰빙이 한 단계 진화된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로하스 스타일의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로하스족`이라 하는데 이들은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재료와 음식을 구매하는 특성이 있다.
◆ 국내산 재료로 소비자 공략 = 면요리전문점 `우리愛 밀과 보리`(www.mealbori.com)는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밀과 보리를 사용해 해물칼국수, 잔치국수, 막국수, 배추김치말이국수 등 다양한 면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변수형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입 밀은 유통 과정이 길어 방부처리가 되고, 신선도가 떨어져 품질이 좋지 않다"며 "반면 국내산 밀은 가을에 심어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해충피해가 없어 대부분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수확한 뒤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도 높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또 "국내산 밀을 사용한 면은 찰기가 뛰어나고 쉽게 불지 않아 맛이 더 좋다"며 "일반 면 요리보다 1000~2000원 정도 더 비싸지만 가격저항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우리愛 밀과 보리` 직영점은 오픈 두 달째로 월매출 3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메뉴를 기본으로 다양한 연령층에 선호도를 맞춰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말에는 주변 주택가에서 방문하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편이다.
밀가루빵 대신 국내산 쌀을 사용한 쌀빵도 주목받고 있다.
쌀빵전문점 `라이스존`(www.ricezone.net)은 식빵, 모닝빵, 카스텔라 등 150여 종의 빵을 모두 국내산 쌀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밀개로 밀을 눌러 전분을 만드는 밀가루빵과 달리 공기를 이용해 전분을 만드는 쌀빵은 전분층 손상을 막고, 반죽가공 시에도 수분을 지속적으로 함유해 부드러운 맛이 훨씬 강조된다.
원료비가 높아 기존 빵집에 비해 가격이 15~20% 정도 비싸지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라이스존 서울 방배점의 경우 매장 판매 외에 인터넷 주문 판매까지 도입했다.
총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지만 한번 주문할 때 객단가가 4만원이 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빵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특히 아토피 등의 문제로 음식을 가려야 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많은 편이다.
강영숙 방배점주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주부들은 계란, 버터를 빼고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주로 한다"며 "지방에서 오는 주문은 아토피 자녀가 있는 가정이 많다"고 밝혔다.
테이크 아웃 두부요리 전문점 `두부다`(www.doobooda.com)도 모든 메뉴를 유기농 콩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제공 방식은 패스트푸드 형식이지만 유기농 생두부에 해산물, 고추잡채 등을 토핑으로 얹어 제공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주점은 전통주로 차별화 = 경쟁이 치열한 주점업계에서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전통주를 내세우고 있다.
양주, 맥주, 소주처럼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주류가 아니라 인간문화재나 지역 명물주를 독점 계약해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richfood.net)은 지난달부터 충남 아산의 `채수성옹 원양주류`에서 주문 생산한 `좋은 대나무술`을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좋은 대나무술은 충남 아산에서 직접 재배한 쌀에 대나무 국화 감초 등 한약재를 넣어 발효한 약주다.
생 대나무를 직접 넣어 자연향을 내고 쌉싸름한 뒷맛은 매실을 넣어 정리했다.
피쉬앤그릴 여영주 사장은 "주 고객층인 20대 여성층에 맞게 전통 약주를 개선했다"며 "도수도 낮고 자연 재료로 만들어 깔끔한 맛이 나기 때문에 여성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