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국면·시장 침체속 꾸준한 인기
중저가 쇠고기전문점 상반기에 가장 주목
불황무풍´ 어린이 교육사업도 유망할듯
올해 창업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불황으로 침체기를 겪었단 창업시장은 자영업자들이나 프랜차이즈 본부의 경기회복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3분기가 끝나가는 현재 창업시장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초에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창업시장이 다소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자금 대출 신청자가 늘어나고 신규 창업도 증가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초반에 열린 창업 박람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2분기이후 유가 상승, 환율 하락 등 요인으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창업시장도 다시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기대감은 높았던데 반해 만족도는 낮은 상반기였다. 특히 월드컵 특수와 정부의 자영업 육성책 등으로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후속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했지만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퓨전요리주점 뜨고 가격파괴 치킨점 지고 =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주목받은 아이템을 꼽는다면 퓨전요리주점과 저가 쇠고기전문점, 젤라토전문점, 어린이교육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퓨전요리주점은 음주 문화가 폭음을 자제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에 색다른 인테리어로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젤라토 아이스크림전문점과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등도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가격파괴형 아이템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가 치킨전문점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저가 쇠고기전문점과 소스 등에 차별화를 시도한 돼지고기전문점 등은 약진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막걸리전문점도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진출해 매장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밖에 소자본 창업비용으로 리스크를 줄인 무점포 아이템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잉크방문충전업이나 실내환경개선사업 등이 주목받았다.
◇하반기 소자본ㆍ리모델링 창업 늘어난다 =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하반기 창업시장 전망 또한 매우 불투명하다. 유가 상승, 환율 하락, 수출 부진 등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업에 따른 위험 부담이 적은 소자본 무점포 창업 아이템이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에 종자돈을 모으거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해 투잡스 혹은 주말 창업 등을 노리는 창업자에게도 유리한 면이 있다. 잉크ㆍ토너 방문충전업, 방문 컴퓨터 수리업, 홈 클리닝 및 광촉매 코팅업, 홈스쿨 등이 대표적인 무점포 창업 아이템들로 꼽힌다.
안정성이 돋보이는 전통 한식의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불황기의 창업은 누가 뭐래도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입증하듯 불황 속에서도 전통 한식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전통 한식 창업 붐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탕, 보쌈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업종에 속한다.
외식 업종 중에서는 중저가 쇠고기 전문점을 눈여겨볼만하다. 이미 상반기에 3~4개 가량의 중저가 쇠고기 전문점 브랜드가 신규 등장했으며 하반기에는 움직임이 본격화, 삼겹살 일색의 고깃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가격 대비 품질 향상이 가능해져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밖에 웰빙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저지방 저칼로리 건강식인 해산물 전문점과 불황을 잘 타지 않는 어린이 교육사업 등도 하반기에 꾸준한 인기가 기대되는 업종. 또한 매출이 부진한 기존 점포를 다른 브랜드나 업종으로 전환하는 리모델링 창업과 여러 아이템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복합매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서울경제신문 성행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