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유니폼 ‘감성 마케팅’ 돌풍
‘옷이 날개’라는 옛말이 최근 창업시장에도 적용되고 있어 화제다. 고객만족은 물론 브랜드 가치까지 높이는 톡톡 튀는 유니폼을 도입해 창업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
이들 업체의 유니폼 전략은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아이템의 컨셉트까지 담아내는 감성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유니폼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직원의 서비스 향상과 일의 능률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며 “매장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너무 많지 않은 색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3국 유니폼으로 3국의 맛을 느끼세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3국의 전통문화와 시푸드(해물)를 혼합시킨 해물퓨전주점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는 3국 문화를 아우르는 디자인의 유니폼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주방과 홀 종업원을 구분한 3가지 유형의 유니폼은 각각의 특성을 담고 있다. 주방 유니폼은 마고자와 두건을 모두 빨간색으로 구성했다. 주방의 열기와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정열의 ‘레드’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홀 직원의 유니폼은 남성과 여성으로 다시 구분된다. 남성 유니폼은 군청색에 상형문양을 넣어 남성다움을 강조, 고객에게 신뢰와 즐거움을 준다. 여성 유니폼은 붉은색 바탕에 금색 용모양의 자수를 넣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섬세함과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다.
조치조치는 유니폼뿐 아니라 술잔이나 술병, 쟁반 등도 일본이나 중국 현지에서 직수입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에도 3국의 전통을 살렸다. 메뉴는 새우, 꽁치, 참소라, 복어, 갑 오징어, 도미, 참치 등의 해산물을 이용한 90여가지의 해산물로 구성했다. 조치조치의 가맹점 개설 비용은 30평 기준에 임대료를 제외하고 7000만원선이다. 02-3473-4646
“맥주의 고향, 독일에 온 느낌을 제공한다.”
냉동홀더를 이용해 맥주의 시원한 맛을 제공하는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는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독일의 맥주축제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도록 독특한 유니폼과 인테리어로 무장했다.
붉은색 상의에 부드러운 블랙과 노란빛을 가미한 견장으로 독일 국기의 느낌을 살렸다. 유니폼에는 대한민국 국기와 독일 국기를 나란히 배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독일 맥주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홍성종 가르텐비어 팀장은 “직원 유니폼은 가르텐비어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며 “부드러우면서도 신뢰감을 높여주는 유니폼으로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가르텐비어는 특유의 냉각기법으로 아이스잔으로 맥주를 그저 차갑게 유지하는 다른 맥주 전문점과 달리 차면서도 맥주의 톡 쏘는 맛을 유지시켜 준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냉각장치는 맥주의 최적온도인 섭씨 4~6도를 유지시킨다.
입구를 좁게 만들어 공기와 닿는 면적을 적게 해 맥주가 산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맥주잔도 가르텐비어만의 경쟁력이다. 가르텐비어의 창업비용은 30평 기준으로 810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080-345-0012
“고향의 향수를 느낀다.”
학교를 술 마시는 장소로 둔갑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퓨전주점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는 1970~80년대 사용하던 교복을 유니폼으로 이용,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아련한 향수를 제공한다.
70년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검은색의 교복과 검은 리본의 세라복을 입은 종업원들은 ‘선도부’ 완장과 정신봉까지 구비해 고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분필로 낙서된 군청색 칠판과 태극기, ‘많이 먹고 빨리 가자’는 급훈도 눈에 띈다. 출석부 모양을 본떠 만든 메뉴판에는 과일, 꼬치, 볶음요리 등 60가지 메뉴가 빼곡히 적혀 있다.
톡톡 튀는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학생증’이 지급돼 방문 때마다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전영철 과장은 “얼룩무늬 교련복을 비롯해 교복을 입은 종업원이 고객에게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해 제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짱구야 학교가자’의 이색 유니폼은 최근 창업계의 추세인 ‘펀(Fun) 마케팅’과 어우러져 매출 상승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짱구야 학교가자’의 창업비용은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1억원 선이다. 02-427-8140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