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창업지원상담
창업지원상담

제목[중국창업]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진실’2008-03-27
작성자상담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수십여 차례가 넘는 중국 방문과 다양한 중국 생활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성공적으로 점포창업을 안착시킨 중국 창업 전문가 이상원 소장이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국시장 창업 투어를 통해 직접 발로 뛰고 체험한 살아있는 정보와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표면으로 알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를 실물경기에 입각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 창업을 할 때 필요로 하는 알찬 정보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한편, 중국의 창업 아이템은 국내 창업 아이템 개발에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것이다.

나는 처음 중국에서 통역을 하거나 가이드를 했던 조선족들을 나의 친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초기에는 그들을 통하여 한족 친구를 사귀었다. 차츰 자신이 생기고 중국말을 몇 마디씩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만나는 중국사람(한족)들마다 친해지게 되었다. 물론 그들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내가 말하는 맥도날드나 KFC를 모른다. 다만 “마이당라오”나 “컨더지”를 알고 있다. “마이당라오”와 “컨더지”는 맥도날드와 KFC를 부르는 중국어이다. 길을 지나는 중국인에게 “KFC가 어디 있나요?" 하고 물으면 아마도 대부분은 ‘KFC’가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즉 같은 내용이지만 이 곳 중국에서는 부르는 말이나 이해하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조선족이나 한족 친구 또는 직원들에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고 한국에서 온 사장이라 돈을 많이 낭비한다는 것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한 달에 10만원도 안 되는 아파트에 살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그들 방식대로 사는데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으니까!

다만 ‘한국 것’이라면 좋은 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옷도 좋은 줄 알고, 한국산 밥솥이나 가전제품이 좋은 줄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는 고급 외제차에 못지않게 고급차로 인정받는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적인 또 경제적인 고결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만심이나 우월감이 아닌 고결함이다. 그런 고결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들은 한국에 대한 문화와 경제적인 동경을 바탕으로 인간적인 신뢰를 통해 존경을 표하게 되어 있다.

한편, 중국에서 생활하는 중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해 주는 이런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누구네 집 아줌마가 백화점 앞에서 거지가 돈 달라고 하는데 주지 않아서 칼 맞아 죽었데...’ ‘중국에는 도둑 천지라서 집 밖에 자전거를 두면 금방 도둑맞는데...’ ‘중국 택시 기사는 바가지만 씌운데...’ ‘휴대폰이나 MP3처럼 한국 물건 좋은 거 있으면 와서 달라고 한데, 안 주면 매 맞고 빼앗긴데, 그래서 그냥 주는 게 낫데...’등등

중국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과 진실’

그렇다. 이런 말들은 거의 대부분 사실이다. 또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좀 더 인륜적이거나 사회적인 범죄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조금만 옛날을 돌이켜 보면 한 번 쯤은 있었음직한 일들이다. 따라서 새롭거나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런데, 소문은 과장되거나 주관적으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네 집 아줌마가 백화점 앞에서 거지가 돈 달라고 하는데 주지 않아서 칼 맞아 죽었데…’라는 경우를 예로 들면, 실상 중국에는 거지가 많다. 나이가 많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이려니와 초등학생 나이도 되지 않는 어린 거지들도 자주 눈에 띤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가끔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볼 일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10분 이상씩이나 팔을 잡고 늘어지는 중국 거지를 만날 때면 귀찮고 짜증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때로는 짜증도 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칼에 찔리거나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 아마도 위 예의 아주머니는 한국에서와 같이 약간의 멋을 부리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외모를 볼 때 돈이 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거지가 구걸행위를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일 것인데 아마도 그 당시 그 아주머니는 대단히 불쾌했을 것이고 어떤 좋지 않은 표현을 심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또는 우리가 추측할 수 없는 모종의 원한관계에 의한 사주를 받은 사건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한국인이기에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을까? 구걸을 하며 귀찮게 하더라도 그저 웃으면서 한 마디쯤 하거나 그냥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 대부분의 거지들은 포기하고 다른 대상을 찾는 것이 보통이거늘.

몇 마디 언짢은 말로 감정을 자극하고 그로 인해 불상사를 당하게 되는 경우로 인해 본인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례를 단편적으로 듣게 되면서 다른 한국인들로 하여금 왜곡되고 편향적인 인식을 하게 만드는 대의적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말에 도둑놈보다도 도둑질을 하게 만든 사람이 더 나쁘다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나는 중국에 있을 때는 정장이나 눈에 잘 띄는 옷을 입지 않는다. 우리 직원들은 공항에서 도착한 나를 보면 매우 놀란다. 농담인줄 알지만 모델 같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보게 되면 전투복으로 갈아 입었다고 놀림을 받는다. 거의 중국인 중산층 정도로 보일 만큼만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시계나 반지 등의 장신구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과 함께 하며 최대한 동화되고 사소한 문제라도 일어날 빌미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왔으니 최소한 호랑이 무늬가 나는 껍데기는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을 하고 변장을 해도 한국인의 향기가 난다고 한다. 한국향수를 뿌리고 다녀서가 아니라 최소한 중국인들보다는 조금만 낳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보다는 뭔가 조금은 다른 내면적인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무시하고 업신여겨서가 아니라 중국인들에게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그들이 내게 돈을 벌어 줄 때 당연히 줘도 되는 돈을 주었다고 생각할 만큼은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짱꼴라’나 ‘때놈’을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인을 보아야 한다.

9%의 소수민족 또 다른 중국인

중국은 전체 인구의 약 91%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이다. 소수민족 대부분은 중국 본토의 내륙이나 외곽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은 중국 내에서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혜택을 다소나마 입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은 한족에 대한 상대적인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중국 정부 주요 요직은 거의 한족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소위 관료 인사권이 중앙 정부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중국에서 ‘관시’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 또한 출신 성분이나 학연, 정치인맥, 직장 인맥 등의 관계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일들의 방향이 결정되고 추진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때문에 소수민족출신에게 있어서는 중국 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 관직이나 직장에서의 승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조사하고 만나본 중국의 소수민족 출신들은 대부분 개인 상업 행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한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광동성 광조우에서의 경험이다. 광주는 중국에서도 의류패션의 생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생산기지라 불릴 만큼 품질이 우수한 다양한 상품을 찾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거의 도매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곳곳이 시장이고 그 규모 또한 대단히 크다.

광조우에서 만난 소매치기 소년

2005년 여름이었는데… 우리에게 그나마 잘 알려진 ‘백마’라는 시장을 돌아 볼 때였다. 아침부터 찌푸렸던 날씨가 드리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우왕좌와 노점에서 7위안짜리 우산을 사면서 몇 푼 깎아서 샀다는 기쁨(?)에 취해 있을 때였다.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중국인들을 따라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옆의 중국인이 나에게 가방이 열렸다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놀란 나는 지퍼 두 개가 모두 열린 내 어께의 가방을 보면서 ‘내 여권!!!’하는 생각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없어진 물건은 없었지만 온 몸에 기운이 모두 빠져 나간 것 같은 기분에 비에 젖어 물이 흥건한 도로변 벤치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마도 은행에서 환전할 때부터 주변을 맴돌던 소매치기의 짓거리인 듯싶었다. 그렇게 앉아 담배 불을 붙여 물고 한숨을 내 쉬는데 아까 은행 앞에서부터 낯이 익은 작은 꼬맹이 하나가 시장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나와 눈이 맞주 쳤는데… 장난스럽게 나를 보고 웃는 그 꼬맹이의 해맑아(?) 보이는 눈망울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월간B&F]

도움말 : 한국창업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이상원

출처 : Business&Franch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