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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상담

제목손쉬운 시작이 성공을 부른다2008-03-10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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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시작을 쉽게 하는 사람과 아직도 시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시작을 쉽게 하는 사람으로는 최근에 만났던 육경희사장이 떠오른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한정식집 ‘남도이야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하더니 부쩍 외식업에 자신이 붙었다. 지난 연말 프랜차이즈 주점식당인 ‘새마을 식당’을 대학로에 오픈한데 이어 또 다른 식당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로 일부 지역을 소위 ‘육경희 타운’으로 만들려는 생각도 조금은 눈치 챘다.

육 사장은 시작을 어렵게 보지 않는다. 톡톡 튀는 생각은 남들이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신속한 일처리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행동습관이 보통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녀의 생각 속도,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결정력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벤츠를 연상케 한다.

거창한 계획은 필요치 않다. 그것은 산업시대의 발상일 뿐이다. 그녀에게 계획은 예상치 않은 실마리를 찾아나서는 하나의 과정이다. 작은 실마리에서 출발, 예기치 않은 결과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계획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도, 개의치 않는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생생하게 팔딱거리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행동지향적 사람들을 보면 흥분이 인다. 펄떡거리는 바다생선 냄새가 난다. 어시장에서 퍼덕거리는 생선이 아니다.

어느 여름날 해가질 무렵 동해항에서 바라본 바다고기가 생각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부지런히 강을 향해 몸을 솟구치는 이름모를 바다고기를 보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거슬러 흐르는 물줄기를 향해 작은 몸을 연이어 던지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롤프 옌센이 주장한대로 21세기는 꿈의 사회다. 감성이 지배하는 드림소사이어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감성가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사물을 보는 직관력이 분석력보다 중요시된다. 다양한 자료와 이론, 그리고 더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직관력은 일순간에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다. 이미 앎의 핵심이 있는데 굳이 늦춰야 할 필요가 없다. 속도가 사업의 전 과정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행동이다. 승자들은 통념을 무시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와 대조적인 방식을 추구함으로써 성공한다.

‘완벽한 기술적 설명과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초한 계획은 항상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통념은 철저히 무시하라.’

톰 피터스가 이 시대는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제시한 깨부숴야할 다섯 가지 통념 중 하나이다.


위대한 승자는 계획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순간순간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창의력을 점화시키는 방법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 컴팩의 사업시작은 식당에 널려 있는 네프킨에 쓰여 졌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 HP는 어떤가. 다국적 기업의 사례가 멀어 보인다면 국내에서 찾아보자. 우리들과 친밀한 프랜차이즈 기업, 그리고 유명한 식당들의 창업사례 중 구체적인 계획서에서 출발 한 것이 있는가. 송추가마골, 하누소, 띠아모, 장충동왕족발, 왕대감왕갈비, 와인포유, 샹하이델리 등 각 분야에서 획을 긋고 있는 이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계획서에서 출발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들은 방향을 정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처음 계획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행동에 속도를 붙이고 속도에 힘을 실었다.

거꾸로 거창한 사업계획서로 출발한 국내 프랜차이즈 대기업들의 후속 브랜드들이 거의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라. 그들의 창의력, 열정, 집중력, 행동력, 안목이 제1브랜드를 시작할 때와는 다른 점을 주시해보라. 잭 웰치가 리더십의 조건으로 꼽은 ‘현실정직’이 거창한 계획서에 때문에 무너진 사례를 종종 봐서 하는 말이다.

기업을 경영하든 전쟁을 벌이든 계획은 중요하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실행에 돌입하면 첫날부터 상황은 급변하고, 계획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계획은 원칙만 세우는 선에서 움직이면 족하다. 나머지 부족한 부문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맞춰 집중력 있는 행동으로 채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동을 일깨우는 것은 손쉬운 시작이다.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도상(途上)에 놓여 있지만 육경희 성공은 손쉬운 시작에서 나온다. 그럴듯한 계획서 때문에 아직도 시작을 못하는 사람은 대학로를 가봐라.

<정 보 철>

-매일경제신문 기자
-파이낸셜 중소기업부장
-'외식경영' 편집주간
-저서: '외식산업의 리더 9인의 성공법칙'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신화' '이기는 사람은 생각부터 다르다' 등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