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창업지원상담
창업지원상담

제목미래의 사장님 꿈꾸며…여성창업자 파이팅!2008-03-05
작성자상담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여경협, 실직·이혼한 여성 `제2의 출발` 위해 연 3%로 최고 3천만원 지원

음식물처리기 전문기업 루펜리 이희자 대표는 여성가장은 아니지만 전업주부에서 과감히 창업한 대표적인 여성 CEO다. 이 대표는 "남성들은 생각할 수 없는 여성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이 많다"고 말한다.

"친정식구들까지 만류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 이혼이었어요."

둘째가 세 살 되던 해 남편과 이혼을 한 경남 마산의 박 모씨. 힘들게 결정한 이혼이었지만 여느 여성들처럼 박씨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경제력이었다. 더구나 박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늘어나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박씨에게는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10여 년간 익힌 미용기술이 있었다.

"아이들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면서 남의 미용실에서 월급쟁이로 일하기보다 내 가게를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당장 창업할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죠."

그러던 중에 박씨는 지인 소개로 여성경제인협회의 `여성가장 창업자금제도`를 알게 됐다. 박씨는 "은행처럼 담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제도"라고 말했다. 여경협은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이혼을 한 여성가장에게 3000만원 이내의 점포 임대자금을 3%의 저리에 빌려주고 있었다.

박씨는 적금 1000만원, 전세를 옮기고 남은 1000만원과 협회 지원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이전에 근무하던 미용실 원장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자재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박씨가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 점포를 구하고 실제 창업 자금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개월.

박씨는 "주변에 10평, 30평 규모의 경쟁 미용실이 있었지만 차별화로 승부를 걸었죠. 같은 가격대라도 좀 더 스타일리시한 모양이 나게 기술을 습득했죠.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해 포인트 적립카드를 만들어 고객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제 `헤어필 미용실`의 어엿한 대표로 월 4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을 선택하면 이혼 후에도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며 "여경협이나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에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으니 이를 적극 이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광주 서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로즈마리` 안 모 대표도 여경협의 여성가장 창업자금을 이용한 사례. 자녀 넷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안씨는 주식투자로 빚까지 끌어다 쓴 남편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생활전선으로 내몰리게 됐다.

첫째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기도 많이 했던 안씨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웰빙 바람을 타고 천연비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친환경 생활용품 쪽으로 아이템을 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의 잘못된 주식 투자로 원리금 갚기도 어려웠고, 이미 친인척에게 빌린 돈도 상당해 창업자금 마련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다가 담보 없이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여경협 창업자금을 알게 됐죠. 결국 제가 원하는 천연비누 공방을 열 수 있었습니다."

안씨는 아토피에 좋은 천연비누뿐 아니라 탈모나 비듬방지 효과가 있는 천연샴푸를 샘플로 만들어 고객에게 나눠줬다. 그러자 광주 서구 지역에서는 로즈마리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해 팔겠다는 도매상까지 나타났다.

"매장에서도 직접 강의를 하면서 회원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존 소비재 제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를 한 거죠."

안씨는 현재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교회복지관 등에 일주일에 4~5회 강의를 나가고 있다. "어느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그게 바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가장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 사업계획 좋으면 최고 1억 빌려드려요

=예비 여성 창업자라면 꼭 알아야 할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우선 여성경제인협회는 중소기업청의 자금을 받아 실직 이혼 사별 등으로 가장이 된 여성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융자형 창업자금과 달리 점포임대자금을 빌려 주는 이 제도는 금리가 연 3%로 저렴하다.

이와는 별도로 근로복지공단도 고용보험기금에서 30억원을 별도 책정해 여성 가장을 위한 점포 임차비를 3% 저리로 빌려 준다. 1인당 최고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원기간은 6년이다. 신청 접수는 4일부터.

한편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2008년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창업한 지 7년이 넘지 않았고 전업률이 30% 이상으로 공장 등록을 끝낸 여성 창업자라면 노려볼 만하다.

단 공장을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해당하는 기업은 상관없다. 올해 융자 규모는 총 100억원으로 업체당 설비구입비, 운전자금비로 각각 2억원까지 지원한다. 연 4.7% 고정금리로 연수는 1년 거치 3년 균분상환이다. 수시로 경기신용보증재단 보증업무부(031-259-7761~3)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 여부는 업체별로 개별 통보한다.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수출 비중이 높고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발전 정책 목표에 부응하는 기업이라면 우선 선정된다.

만약 경기도 밖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 여성 창업자라면 중기청이 마련한 `중소벤처창업 정책자금`을 주목해야 한다.

중기청은 예비 창업자를 위해 올해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어난 6400억원을 편성했다.

업체당 지원하는 금액은 시설자금이 20억원(상환 8년 내ㆍ거치 3년), 운전자금이 5억원(상환 5년 내ㆍ거치 2년)이다. 5.10%를 기준금리로 신용등급 및 담보종류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특별취재팀 = 고성훈 차장 / 조한필 기자 / 강종효 기자 / 박동민 기자 / 서진우 기자 / 안정숙 기자 / 이상덕 기자 / 김혜순 기자]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