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창업지원상담
창업지원상담

제목투자형 창업, 1할의 성공에 도전2008-02-22
작성자상담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머니위크 기획]투자형 창업시장 전망

#1. 서울 중구 관철동에 위치한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은 지난해 6월 총 6명의 창업자들이 공동 투자하여 대성공을 거뒀다. 건설업 임원,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투자자들이 각각 10~20% 투자한 이 매장의 투자금은 약 6억원. 각자 5000만~1억원씩 모아 6억원짜리 매장의 사장이 된 것이다. 투자자들의 총지분은 70%. 나머지 30%는 인토외식산업에서 투자했다. 30%의 지분을 보유한 본사에서는 매장에 경영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하고, 운영은 전문 인력이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지분만큼 월 수익금을 배분 받으면서 정기모임을 통해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 이후 꾸준히 월 4%안팎의 수익을 배분받으며 투자자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2. 중랑구 신내동 망우사거리에서 신내IC 방면에 있는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 이곳의 주인은 현직 호텔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성환 씨와 의사 이경범 씨, 마케터 김성환 씨 세 사람이다. 동호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된 이들은 직업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지만, 미리미리 '제 2의 인생'을 위한 기반을 닦아 놓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공동창업을 시작했다. 모두 직업이 있는 탓에 평일엔 매니저에게 점포 및 영업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고 세 점주는 주로 주말에 매장에 드른다. 김성환 씨가 전반적 관리를, 이경범 씨가 경리, 김성환 씨가 마케팅 및 자료를 담당하는 등 투자, 분배, 운영을 똑같이 3분의 1씩 나누어 맡고 있다. 이들은 현재 월 7500만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제2의 인생'을 위한 탄탄대로를 닦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3. 작년 10월 인천 간석역 인근에 생맥주 전문점을 창업한 이민숙 씨는 보증금 2000만원을 포함한 창업비 1억4000만원이 소요된 지금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2명의 지인들과 각자 5000만원씩 공동투자를 했다. 물론 본사와의 계약도 세 사람의 공동명의다. 친목계를 통해 10여년간 친하게 지내온 평범한 주부였던 김윤자 씨와 김영례 씨는 이씨가 창업을 준비한다는 말에 자신들도 부업거리를 생각하던 중 은행이자보다는 수익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갈비전문점과 커피숍을 운영해온 베테랑 자영업자 이씨의 운영노하우를 믿었다. 현재 이 점포의 월평균 수익은 700만원 정도. 매장운영을 전담하는 이씨의 인건비 13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똑같이 3등분 해서 나누더라도 평범한 가정주부의 부업치곤 꽤 짭짤한 수입을 매달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들부터 넉넉지 못한 집안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볼까하는 평범한 가정주부까지, 최근 들어 투자형 창업에 눈돌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창업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또 다른 직업'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인식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다.

◆돈과 경험을 함께 번다.

투자형 창업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전부터다. 지난해 소자본 창업시장의 경쟁격화와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창업'이 등장한 것이 그 시작. 창업 시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자금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뿐 아니라,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부터 자영업자, 청년층까지 관심을 보이며 1~2년 새 그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프랜차이즈업체 '치어스'의 경우 투자형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들의 수치는 지난해 11월 이전 20~30건에 그쳤던 상담 건수가 11월 이후 113건으로 증가했고 상담 이후 개설된 점포 수가 1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상담 건수는 4배, 점포 개설 수는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투자형 창업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제2의 직업'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 직장을 갖고 있지만 각각의 상황에 의해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나 혹은 은퇴 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예비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 형식으로 공동창업을 접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공동창업을 체험창업의 한 장으로 활용하며 미래의 창업 준비를 위한 한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이원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동창업의 경우 전문적인 경영진이 있어 '경영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면서도 소유주로서 매장 운영과 관련한 전반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상황을 파악하고 경영 훈련을 쌓는 데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은 "검증된 브랜드로 적정 규모의 자금력과 체계적인 점포운영 관리를 접목시킨 공동창업은 초보 창업자들이나 소자본 창업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창업형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창업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급증한 데 비해 창업 시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올 한해 공동창업으로 인한 창업 시장이 크게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섣부른 투자는 위험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재테크 수단이든 미래를 위한 준비든 '투자처'로서 창업을 선택했다면, 이 분야만큼 성공이 까다로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창업 점포 10군데 중 1군데만 성공을 거머쥐는 국내외 창업시장에서 쉽사리 성공을 장담하는 것만큼 위험한 투자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창업은 아이템 선정부터 가게 입지, 전문경영인과의 궁합 등 성공을 위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예상만큼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의 니즈 및 소비 경향, 유행 사이클이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투자형 창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투자형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초보 창업자임을 고려할 때 유행을 타지 않는 장수 아이템을 쉽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선정한다해도 현재로서는 아이템의 유행분위기가 길어야 5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도 미리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대박을 향한 반짝 아이템을 따르거나 덩치가 큰 프랜차이즈만을 무조건 좇아가는 것 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신뢰도나 아이템의 잠재력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에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는 "위험부담이 높으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이란 펀드나 주식과 같은 금융투자처럼 언제든지 현금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처가 아니다"며 "때문에 창업이 실패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은 커녕 '쪽박'을 찰수도 있다는 각오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을 따로 둔 투자형 창업이라도 '창업'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인으로서 점주의 역량이다"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서는 오히려 손해만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