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조원 시장규모..성장 가능성 아직도 많아
‘파비앙’ 이재호 대표는 지난해 8월 남대문 마노액세서리 상가에 가게를 내고 5개월여가 지난 현재 월매출 8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70%가 이 대표의 순수익이다.
파비앙은 러시아, 중국, 유럽, 아프리카, 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찾고 구매 물량도 거래건 당 1000개에 달하는 등 거래규모가 커 단기간에 안정적인 창업으로 자리 잡았다. 6.6㎡ 남짓한 상가 내 부스비용을 포함해 창업에 든 비용도 1000만원여인 소자본이다.
언론사 대표로 재직하다 퇴직한 이 대표가 초보 창업자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단위 물량을 취급하는 도매업을 선택했기 때문.
이같이 액세서리 도매 전문점이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획부터 디자인, 도매 등을 병합해 중간단계의 거품을 제거하고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한국 액세서리 시장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 시장은 2002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해 현재 일 평균 6,000여명의 전 세계 바이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시장 내 액세서리 단지의 5500여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연 5조원의 시장규모를 이뤘다.
액세서리 전문점 창업교육을 마련중인 (사)평생교육진흥연구회의 김상실 원장은 “IMF 직후 환율 변동으로 한국산 액세서리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디자인 등에서 중국산 저가 상품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 중동과 일본, 유럽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만가지의 액세서리를 한눈에 보고, 바로 주문해 원스톱으로 바이어들에게 공급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연 5조원의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5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주 후 10일 이내에 모든 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바이어에게 공급할 수 있는 속도경영이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액세서리 도매 전문점은 창업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이재호 파비앙 대표는 “기획, 디자인, 발주부터 영업, 재무까지를 창업자 1인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본격적인 점포 개설 전 주요 소매시장의 시장분석과 개설 후 지속적인 디자인, 기획에 대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