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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창업]'그린컨슈머'를 잡아야 성공한다2007-12-1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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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선호 소비자 확산 … 외식 · 서비스업 등 전 업종으로 확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 그린컨슈머(Green Consumer)를 겨냥한 그린마케팅이 활발하다. 그린컨슈머는 다음 세대의 환경을 생각하며 친환경적인지를 기준으로 소비활동을 하는 소비자들. 산업화의 영향으로 악화된 환경에 대한 우려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막강한 바잉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작은 천연화장품 가게에서 세계적으로 2천여 개의 매장을 가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바디숍’은 그린컨슈머가 낳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에 따라 각 기업에서는 그린마케팅으로 그린컨슈머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그린컨슈머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국내에 1990년대에 도입된 그린마케팅은 ‘유한킴벌리’, ‘제주 신라호텔’, ‘태평양’ 등 대기업에서 시작,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소점포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먹거리는 친환경 · 유기농이 좋아

국내 그린컨슈머는 소비를 할 때 먼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여부를 고려한다. 한국능률협회 경영인증원에서 200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48%가 그린상품을 구매할 때 이 부분을 우선 살핀다고 답했다. 녹색소비혁명이 가장 먼저 시작된 분야는 먹을거리. 가격이 일반 식품에 비해 조금 비싸고, 생김새가 매끈하지 않더라도 그린컨슈머들은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선호한다.

국내 유기농을 포함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2000년부터 매년 17~2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의 확대는 취급 점포 수 증가로 이어졌다. 농림부에서 추산한 바로는 친환경·유기농 식품 취급 점포수는 2000년에는 352개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5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전문점 프랜차이즈의 인기도 꾸준하다. 업계 최다 점포수 기록을 경신중인 초록마을(www.hanifood.co.kr)은 1995년 론칭, 가맹사업 1년 만에 가맹점 57개, 2년 만에 100개를 오픈하고 지금은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성장세가 가시적이다 보니 대기업에서도 친환경·유기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초 화학제품, 천연감미료 제조업체 (주)조흥은 2004년 뉴질랜드 유기농산물 브랜드 허클베리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직영점을 중심으로 운영 노하우를 쌓아 최근 자체 브랜드 ‘힐그린(www.healgreen.com)’을 론칭하고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힐그린’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다운 튼튼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이 장점. 세계 25개국의 유기농 인증상품 약 700여 품목과 국내외 친환경·유기농 가공식품, 농수축산물, 생활용품 등 약 2500여종을 취급한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신동민 조흥 유기농사업 팀장은 “식품에서 시작된 녹색소비혁명이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 소비층도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수도권 중산층이었다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풀무원에서 2005년 론칭한 ‘내추럴하우스오가닉(www.nho.co.kr)’은 유기농산물과 건강식품 복합 프랜차이즈로 최근 60여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했다. 업체 측에서는 가맹점 출점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식업계 원재료 관리에 힘써

외식업계도 원재료의 유해물질을 줄여, 그린컨슈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퓨전 녹차&커피 카페 ‘티하임(www.teaheim.co.kr)’은 질 좋은 유기농 녹차를 재료로 사용한다. 전남 보성에서 해발 350m 오선봉 주변 차밭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절 쓰지 않고 길러낸 녹차 잎을 공수해온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인정받은 유기농 제품이다.

‘티하임’은 재료뿐만이 아니라 매장 전체를 그린컨슈머에 취향에 맞춘 그린 창업아이템이다. 인테리어도 그린 톤으로 밝게 연출했으며, 탁자 간의 간격을 넓게 해 전통찻집에 온 듯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게 했다. 1천원이면 받을 수 있는 녹차 추출물을 넣은 파라핀 핸드케어 서비스도 이색적인 부분. 또한 매장에 녹차 화분을 둬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고 판매도 하고 있다.

축산물도 유해물질을 줄이기가 한창이다.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레드오션인 삼겹살전문점 시장에서 무항생제 삼겹살을 자체개발(PB)상품으로 출시, 블루오션을 개척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봉침요법과 마늘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무항생제로 길러진 돼지고기를 ‘벌침 맞은 마늘 삼겹살’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것. 그와 함께 매장에는 ‘삼겹살도 명품시대’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국 80여개의 가맹점에서 취급하는 이 ‘벌침 맞은 마늘 삼겹살’은 항생제가 제로일 뿐만 아니라 맛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해산물구이전문점 ‘통바리활어숯불구이(www.tongbari.co.kr)’는 양식하지 않은 천연 장어를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고객의 부담도 한껏 낮췄다. 장어 소금구이 4900원, 대하구이 9900원, 오징어 통구이 3900원 등 저렴한 메뉴구성이다. 판매되는 해산물들은 통영의 근해통발수협 직판장과 직거래를 통해 매장에 공급된다.

서비스 · 판매업종도 그린오션화

친환경·유기농 열풍은 외식업에 그치지 않고 관련 판매업종과 서비스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업종과 브랜드에서도 친환경, 유기농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중. 특히 유기농 의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피부가 연약한 유아들을 위한 의류부터 성인의류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

한편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천연비누에 대한 관심도 늘어 관련 카페나 동아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허브클리닉(www.herbclinic.biz)’은 페르시아 허브로 만들어진 두발, 두피 개선제 ‘어머毛나’를 선보이고 있다. 샴푸와 토닉형태로 공급되는 이 제품은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져 얼굴에 발라도 전혀 해가 없다.

광촉매 코팅업체 ‘웰코트코리아(www.wellcoatkorea.co.kr)’는 천연식물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광촉매 코팅제 ‘포름제로’를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일본에서 수입한 광촉매 코팅제품을 사용하던 이 업체 김도섭(41) 사장은 새 가구, 목재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완벽한 서비스 품질을 갖추고 싶었던 그는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가구, 목재의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주는 ‘포름제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일본 수입사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역수출하게 됐을 정도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x.com

“상품이 아닌 건강을 판다”

힐그린 청담점을 운영하는 방혜숙(47) 씨는 스테이크전문점에서 친환경·유기농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친환경·유기농전문점을 선택한 것은 주부인 방씨가 그 분야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 자신 또한 매장 방문 횟수와 구매금액이 늘고 있다는 것에서 사업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

‘힐그린’을 선택한 것도 주부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입 빈도가 높은 야채류의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15% 정도 저렴한데다 다양한 상품이 있어 그곳으로 발길이 가더라는 것. 상담결과 저렴한 야채가격은 (주)조흥에서 론칭한 브랜드기 때문이고 막강한 상품력은 청정지역 뉴질랜드의 ‘허클베리팜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더욱 신뢰를 느끼게 됐다.

방씨가 꼽는 친환경·유기농전문점의 장점은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외에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상품이 아니라 건강을 판다는 자부심이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단순히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건강에 도움 되는 상품을 권하고 실제 효과를 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 데서 큰 보람을 느껴요.”

배후에 아파트단지를 두고 있는 방씨의 점포는 주위에 유명 친환경전문점이 있다. 처음에는 경쟁이 안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픈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지금은 어느 곳이 먼저 생긴 점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 “전단지 홍보 및 바구니 등 생활에 필요한 사은품 증정 등 본격적인 홍보 전략을 펼친 후로는 신규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방씨는 “고객의 재방문율이 90% 이상인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출처 :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