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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머니의 경건한 손에서 탄생한 '마더 마케팅'"2007-10-1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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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2)

[relNewsPaging]국내 카페 브랜드 인지도 1위, 국내 외식업소 고객 만족도 1위,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카페 1위. 세미나실을 비롯해서 도서관과 갤러리, 극단까지 갖추고 있는 카페…. 이것은 감성문화공간 민들레영토를 설명하는 말인데요.

오늘의 민들레영토를 가능하게 한 지승룡 대표. 그는 13년 전 신촌 기찻길 옆 10평 짜리 작은 가게로 시작해서 어머니의 사랑을 서비스 하는 독특한 ‘마더 마케팅’ 전략으로 하루 손님 만 명이 넘게 찾는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내 집과 같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연구한다’는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의 희망스토리. 10월 10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표준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아홉 번의 실패 뒤에 오는 성공 하나

▶ 10평에서 시작된 카페가 13년 만에 중국, 워싱턴까지 지사계획이 있는 걸 보면 성공만 하신 것 같아요. 좌절이나 실망은 안 해 보셨나요?

실은 돈을 많이 못 벌었는데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걸로 알고들 계세요. 실패를 성공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 승승장구하고 성공한 것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물 위의 빙산은 9분의 1이고 물 아래에 있는 건 9분의 8이잖아요. 성공 하나를 위해서 실패를 수없이 하는 거거든요.

옛날에 저희 아버님이 항상 아홉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니까 성공은 아홉 개의 실패와 아픔 뒤에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기가 죽으니까 안 하는 것뿐이지 실패의 연속 속에 환상처럼 보이는 것이 성공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사람들이 웰빙에 대해서 관심이 많잖아요. 체중관리를 그동안 못 했어요. 가게를 경영하다 보면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든요. 배고프니까 일하는 중에 밥을 먹게 돼요. 지치니까 운동은 안 하고, 그러다 보니까 체중이 20kg이상이 오버가 된 거예요.그런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해서 왠지 모르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짜증도 많이 냈어요. 자신을 잘 돌보면서 성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성공이라는 것에 집착해서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배고프면 먹어야 되는 줄 알고, 균형과 조화가 깨진 생활을 13년 중에 대부분을 그렇게 보낸 거죠.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급속도로 체중을 뺀 겁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조절하지 못했던 것이 있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제 나름대로 이걸 하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한 것을 연구를 했어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돈을, 은행에 빌려서까지 투자를 했어요. 그런데 전혀 아닌 거예요. 고객이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불만이 많고 왜 이렇게 민토가 변절되었느냐고 이야기를 해요.제가 볼 때는 하찮고 시시하게 하는 가게들 같은데 어떤 곳은 승승장구하고 일어나는 거예요.

항상 제 중심으로 생각하고 경영자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경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가운데 돈도 많이 날리고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히 방황하기도 했었어요. 9번의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 거기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궤도수정을 했고 1번의 성공을 거둔 거죠.

▶ 실패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요?

첫째는 경영자로서 경영의 성공만을 생각한다는 거죠. 고객들은 와서 행복하기를 원하는데요. 그리고 주인하고 반갑게 인사를 원하고요. 언제나 제 눈빛은 반짝거리면서 이쪽저쪽을 쳐다보고 이런 게 저한테는 열심히 똑똑하게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객들은 산만하고 불안하고 편안하지 않은 모습이었던 거죠.

그리고 고객의 마음과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제 입장에서 원하고 정서에 맞는 상품을 자꾸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머리는 좋아지고 노하우는 엄청나게 많은데 실제 고객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것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중의 하나는 고객들과의 실패만 아니라 직원과 저의 관계에 있어서도 잘못되고 실패된 것이 많이 있었어요. 아니, 왜 쟤네들은 나처럼 일하지 않지? 헌신하지 않는 거야? 그럼 평생 저렇게 살 텐데, 한심한 것들...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겉으로는 제 앞에서 인사하고 좋아하는 표정을 짓지만 나름대로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를 들어보면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 돌더라고요. 아주 오랜 시간 그랬어요.

요즘은 직원들과 가장 관계가 좋다고 해서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이건 요즘 이야기이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직원들과 저와 관계가 좋지 못했어요. 돈을 버는 과정 중에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는다고 했는데 제 욕심이 고객과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고 직원들과 동질화되지 못했던 것이 저의 실수였죠.

◇ 직원들과의 갈등,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해

▶ 직원들과 그런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셨나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한 번은 우리 직원들과 회식하다가 나이트클럽을 갔는데 그런 게 계기가 됐어요. 직원들과 회식을 하는데 분위기가 좋아지니까 자기 이야기들을 꺼내더라고요. 그런데 직원들이 가난한 거예요. 저는 직원들이 그렇게 가난한지 몰랐어요. 제가 젊은이들을 잘 알고 직원들을 잘 안다고 생각해 놓고도 그들의 실제 생활을 보니까 부모님이 아픈 분들이 너무 많고, 술 한 잔 들어가니까 자기 고민을 이야기한 그 직원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난한 거예요.

그 가난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돈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게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저는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거예요.그 다음날, 저녁에 술들 했으니까 속이 안 좋을 거잖아요. 그래서 보통 때는 “야, 웃으면서 들어와, 어깨 쫙 피고!” 그랬을 텐데 “속 괜찮아?” “어머니 아프시다고 그랬는데 오늘은 괜찮으셔?” 인사말로 건네는데 아이들이 얼굴이 편안해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 창고에 가서 열심히 청소를 해 주는 거예요.

근무시간이 끝나고 나서도.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이들하고 함께 가면 되는구나. 한번은 직원들이 그래요. “소장님이 전직 목사님이신 거 아는데 우리들은 아니잖아요. 직원들 중에서 반은 크리스천도 아니고요. 우리 클럽 가서 놀아요.” 그러는데 그날따라 또 그러고 싶더라고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나이트클럽을 수소문해 보라고 했더니 어느 지역에 최대의 나이트클럽이 개원을 했대요.

그래서 갔어요. 갔는데 거기서 DJ를 보는 남자가 너무 멋있었어요. 누구였는가 하면 개그맨 홍록기 씨였어요. 처음에는 멋있게 못 느꼈는데 밤무대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데 정말 멋있는 거예요. 사람들한테 반말로 멘트를 날리더라고요. 야! 힘들어? 하니까 다들 예~! 대답하고, 그럼 나랑 함께 소리지르자 하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어서 제가 올라가서 악수를 했어요. 저도 그 기를 받아서 카리스마가 있게 하려고요.살도 뺄 겸해서 열심히 춤을 췄어요. 우리 직원들이 다 춤을 추더라고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 계산을 하는데 돈이 너무 안 나왔어요. 아니, 어떻게 돈이 안 나오지? 잘 못 된 거 아닌가 했는데 아이들이 춤추느라고 하나도 마시지를 못했어요. 가난해도 돈이 없어도 함께 춤추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죠. 제가 직원들하고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은 아니고요. 작년에 10명의 직원들과 유럽으로 연수를 간 적이 있었어요. 가이드하시는 분이 도둑을 조심하라는 말씀을 너무 많이 하시는 거예요. 맨 나중에 기억나는 건 관광지가 아니라 도둑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기억나요.

그래서 그만 말씀하시라고 말하려는 순간에 이태리 역전에서 노숙자들이 있는데 얼굴이 새카맣고 왠지 불안한 거예요. 우리 직원들이 물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 10분 쯤 지났을까요? 이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직원들한테 미션을 주었어요. 너는 남행열차, 너는 아파트, 시작~! 했어요. 그렇게 노래하고 춤췄더니 거기 있던 분들이 다 일어나서 노래하고 춤추더라고요. 제가 고객들한테 미치라고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 장면을 시도하고 같이 그곳에서 느꼈던 감성들이 직원들에게 강하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 손님들 행복해 하셔? 카페는 감동과 긍정의 공간

▶ 지승룡 대표께서는 감성 플러스 목회자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손님들 많이 찼어?” 이렇게 말씀 안 하시고 “손님들 행복해하셔?” 이렇게 말씀하신다면서요?

제가 각 공간에 전화를 해서 “손님이 어느 정도 계시니?” 질문하면 어느 정도 있다고 대답하잖아요. 대답이 끝난 직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요. 왜냐하면 경영자가 관심을 갖는 건 늘 매출액이라고 생각하니까요.그래서 제가 전화를 할 때 “어제 무슨 일 없었니?” “데이트는 잘 하고?” “요즘 행복해?” 그 친구의 고민에 대해서 질문해요. 제가 자기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은 제 마음을 알아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더라고요.

제가 각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을 회진한다고 해요. 구경하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몇 테이블에 앉아있는 게 아니라 이 분들이 행복하게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이런 것 때문에 일부러 용어를 회진이라고 쓰는데 어떤 때는 보면 직원들은 반듯하게 서 있는데 제가 질책을 할 때가 있어요.

뭐냐 하면 고객들이 즐겁게 이야기하지 않고 제가 다니고 있는데 저를 쳐다보고 있거나 하면 우리 직원들이 좀 질책을 받아요. 반면에 직원들이 떠들고 있는데 제가 칭찬할 때가 있어요. “수고 많아. 즐겁게 일하자” 보통 이럴 때 경영자들이 혼을 내거든요. 고객들이 행복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면 에어컨 온도가 적정한지 습도가 적정한지 공기가 깨끗한지 음악이 적정한지 이런 것들이 적정하면 직원들이 자세가 흐트러져도 손님들한테는 인격적으로 보이는 거예요. 직원들이 반듯하게 서 있어도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틀린 거고요.

직원들이 자유분방하게 있어도 고객들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 중에 하나 재미있는 건 손님들이 이야기할 때, 남자가 우리 결혼하자고 하는데 여자가 망설이고 있으면 우리 직원들은 저한테 혼이 납니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진지해지고 감동을 주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남자가 청혼할 때 그럼 예식장은 어디가 좋을까? 그렇게 긍정적으로 답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손님들의 대화를 들어보고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흐르지 않으면 우리 가게는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 카페에 들어온 이상 행복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확실하시군요.

처음에 창업할 때 가게는 조그마했지만 연출을 좀 했어요. 갈색바지하고 초록색 스웨터를 입었어요. 나무를 연출한 거죠. 손님들이 논리적으로 투쟁하러 온 게 아니라 대화하러 행복하려고 오신 거잖아요. 또 갈등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공간을 통해서 화해하셔야 하잖아요.그래서 편안한 나무의 이미지를 줘야 한다고 해서 나무 연출을 한 거예요.또 어떤 때는 청바지를 입고 화려한 꽃을 붙여서 사람들 기분을 업 시켜주기도 하죠.

저는 한국남자들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경기가 어려워진 이유 중의 하나가 양복으로 모든 게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양복을 안 입고 자유롭게 다니면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정장을 한 거거든요. 정성스럽게 옷을 입는 것이 정장이고 정성스럽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과 환경을 생각하고 배려해 준 것인데 감성이 완전히 빠진 건조하고 매뉴얼화된 서비스로 한국의 남성 문화가, 직장문화가 획일화된 것이 안타까워요.

그래서 카페문화로 직장 따로 있고 카페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직장 안에 카페가 있음으로 인해서 직장 안에서 자유스러움과 창조성이 넘쳐야 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연출합니다.

▶ 요즘 특강을 자주 다니시는데 성공노하우, 감성, 고객행복을 주로 이야기하시나요?

처음에 말씀하셨듯이 성공의 결과만을 보는 게 아니라 성공의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의 대부분의 교육과 이슈는 성공의 결과에 의해서 움직여가는 거죠. 그래서 성공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좋은데 제가 규모나 매출액 면에서는 CEO들에게 강의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직원들, 고객들과의 관계나 성공에 이르는 과정 자체에서 오는 감성적인 터치들을 강연 중에 노래를 한다든지 춤을 추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제가 목소리도 그렇고 점잖게 생겼잖아요. 그 순간 모습을 바꿔서 해요. 그런 것들이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못하지만 하게 되면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노래 못하는 사람이 노래를 하는 게 사람들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양복을 안 입고 강의하게 되면 처음에는 버릇없다고 생각하다가 한참 듣고 나면 자유스럽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요즘은 직장도 쾌적하게 휴게실이나 연못을 마련한다든지 아니면 갤러리처럼 미술품을 진열해놓는다든지 하는 변화들이 있지만 아직은 미미해요.

제가 벤치마킹하는 곳이 있는데 큰 카페나 유명한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보다는 어디서 충격을 받고 바짝 긴장하는가 하면, 사랑을 가지고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다 내어놓으면서 젊은 부부가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자기 남편에게 정성껏 만들어주었던 국수나 도시락을 고객들에게 그대로 주겠다고 갖고 나온 것을 볼 때 바짝 긴장하게 돼요. 그러면서 이 매뉴얼화되고 시스템 속에서만 일하려고 하는 모습을 돌아보게 되죠.

◇ 어깨들에게도 통한 ‘나는 생산한다. 고로 존재한다’

▶ ‘나는 생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들이 상황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상황이 담고 있는 깊은 실존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나는 생산한다. 고로 존재한다.’ 결국 이것이 이 땅을 건국한 위대한 선조들의 모습, 중국과 전혀 다른 우리만의 정체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날 제가 가게를 하는데 어깨들이 찾아왔어요. 혹시 건달이라는 뜻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너, 건드리면 나, 달려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두목은 목이 두꺼워서 두목이라고 한다고 해요. 진짜 싸움 잘 하는 두목들은 날씬한데 사람들이 안 무서워하잖아요. 그러니까 두목들이 하수인들을 시각적으로 무섭게 보이도록 해요. 그래서 하수인들은 개 사료들을 먹고 배가 나와요. 몸에 그림도 그리고요.그런데 이 사람들이 가게에 와서 오렌지 주스를 시켰는데 조금 있다가 주스에 손톱을 넣는 거예요. 그리고는 손톱이 나왔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 약점을 잡아서 자기네들 물건을 쓰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손톱이 제작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나올 수가 없으니까 정중하게 아니라고 했더니 쌍욕을 하면서 덤비더라고요. 이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학교에서는 254+354 이런 걸 배우지만 실제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는 바로 이런 거거든요.

그때 제가 엄마가 딱 떠올랐어요. 왜냐하면 특수부대 군인들도 엄마 생각하고 다 울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을 엄마가 대하듯이 대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안아줬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들이 당황하더라고요. 원래 당황하는 사람이 지잖아요. 제가 음식 맛있게 차려주면서 당신들이 원하는 거 다 알고 있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도와줄 수 있다. 그런데 내 얘기를 조금만 경청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얘기 맨 끝에 어머니 이야기를 했어요.어머니 때문에 저도 다시 일어났고 인생에서 재기할 수 있었거든요. 어머니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애잔해지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리는데 이 사람들이 예상 외로 울면서 들어요. 다 듣고 나서 “형님, 그 어려움을 어머니의 사랑으로...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깨 동생들이 많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말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깡패를 만나든 누구를 만나든 저주로 생각하지 말고 성공하는 위대한 생산의 기회로, 모든 상황을 생산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죠. 저는 지금 그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툭 찌르면 나는 생산한다. 고로 존재한다. 툭 찔러도 나는 생산한다. 고로 존재한다.

◇ 어머니의 경건한 손에서 탄생한 ‘마더 마케팅’

▶ 부모님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다가 결국 실패를 하셨어요. 옛날 아버님들은 엑셀은 있는데 브레이크가 없으세요. 앞은 보시는데 백미러 없이 창만 보고 달리시는 거예요. 거기다가 성공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보증도 스셨는데 결국 저의 중요한 성장기에 저희 집은 항상 빨간 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어요.

아버지가 잘 되실 때는 어머니가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생활비를 달라고 안 하시는 거예요. 한 번도 아버지한테 바가지를 안 긁으시더라고요. 형제는 1남 2녀에 할머니가 계셨어요. 그러던 중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어머니가 보험회사에 들어가셨어요. 보험이 잘 안되잖아요. 문전박대도 많이 당하시고.

한 번은 저희 집이 가난한 동네에 있었는데 시장에 배추를 실은 트럭이 왔어요. 싸게 파니까 상인들과 동네 분들이 우르르 다 와서 사 가는데 제가 학교에서 오는 도중에 어머니를 봤어요. 먼발치에서 보니까 어머니가 서 계셨는데 뭘 하시나 봤더니 배추포기를 내리다가 부딪쳐서 떨어진 것들을 모으시더라고요. 그걸 모아서 그날 저녁 저를 위한 배추국을 끓여주시는데 제가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제가 만약 절망하면 우리 어머니 손을 더럽히는 것 같은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떨어진 배춧잎을 모으시는 어머니의 경건한 손...어머니가 아이들 똥 기저귀를 빠는 손은 더러운 손이 아니라 경건한 손이기 때문에 빠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다시 일어나는 계기가 결국 어머니였고 지금도 어떨 때는 지치고 힘들고 앞길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중간 중간에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 한 번 보고 오면 굉장히 행복하더라고요.그래서 엄마가 사람들 마음을 뒤집어놓는구나. 이걸 마케팅 한 거예요.

마더 마케팅이라고 이름을 제가 붙였어요. 13년 동안 마더 마케팅을 했고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로 가는 자본주의보다 훨씬 성숙한 최대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로 가는 거죠. 최소의 희생은 부조리로 갈 수밖에 없어요. 부패할 수밖에 없는데 최대의 희생에 의한 최대의 효과야말로 도덕적 자본주의를, 그리고 진정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의 어머니들이 위대한 경영적 성공과 위대한 심성의 행복을 동시에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가난은 훌륭한 디딤돌이라고 하셨는데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의 것이며...”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이 사기를 치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진짜 가난한 자는 복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닐까 합니다. 외식업을 조사하니까 우리나라 유명한 외식업들이 가난한 집에서 탄생했어요.

닭갈비 같은 경우는 사위가 한양까지 10박 11일을 걸어서 가잖아요. 짚신 떨어지고 옷 남루해지고 얼굴 새까맣게 타고. 옛날 장인어른들은 이렇게 해서 온 사위를 끌어안고 운다고요. 저녁이 되면 뭘 주고 싶은데 고기는 없고 돈도 없으니까 남은 닭 한 마리 잡아서 고추장 넣고 양념해서 끓이고 볶고 땀 흘렸더니 잊혀지지 않는 맛이에요. 이게 바로 닭갈비잖아요.

피자도 이태리의 가난한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위해서 만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나온 거잖아요. 유황오리도 손자가 시골의 할아버지 집에 왔는데 시골에서 줄 게 뭐 있겠어요? 그러니까 감초, 해바라기 씨, 밤, 대추 등을 오리에 넣어서 만들 게 유황진흙오리구이잖아요.그러니까 가난은 곧 위대한 성공, 위대한 감동이라는 겁니다.

◇ 세계화의 경쟁을 이겨낸 토종브랜드, 5년 안에 주류로 등장

▶ 민들레영토는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인 거죠?

거대한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들이 외식업 시장에도 들어왔어요. 그래서 10년 전에 가게를 했던 사람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어요. 지금 우리가 다니는 모든 가게들은 최근 10년 안에 생긴 가게들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참 속상하죠. 경험을 가지고 자랑했던 분들의 경험이 하나도 쓸모가 없게 된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외국의 유명한 기업들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그런 게 들어와야 우리가 누군지 알 수 있고 처음에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에 의해서 저희들이 참패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흡수하고 마음을 열게 되면 그들의 노하우와 실력을 알게 되고 그 위에서 재생해서 일어나면 우리가 세계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것을 미리 여기서 다 싸워보는 거죠. 미리 경험을 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가게가 외국에 나가면 승승장구할 것 같아요. 워싱턴에 가서 창업을 하면 저는 대박이 날 것 같아요.

이유는 여기서 부딪쳐서 이기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 것에다가 그들의 것까지 겹쳐서 이겼으니까요. 다국적 외식업이 들어오는 거 겁먹을 거 없고 적극적으로 환영하자는 거예요. 대신 그걸 넘어서 감성과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소재들과 서비스와 섬김을 접목한다면 이것이 토종 브랜드인 것 같아요.

우리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겨낸 토종 브랜드, 이게 세계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5년 정도 지나면 한국에 경쟁력 있는 토종 브랜드들이 주류로 다시 등장합니다. 3년쯤 지나면 세대교체의 거대한 변화가 올 겁니다. 이것을 이겨낸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이 되겠죠.

▶ 요즘 젊은이들이 명품에 열광하는데 사치와 허영으로 치우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명품 자체는 좋은 의미인데요.

진짜 명품을 하다 보면 명품이 뭔지 알게 되잖아요. 철학이 있는 상품이 명품이거든요. 장인정신이 있는 것, 그리고 정통적이고 독창적인 것이 명품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결국 명품을 추구하는 사람은 경쟁력 있는 한국적인 것이 명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짝퉁이 범람하겠지만 결국에는 진짜 명품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불특정 다수의 행복을 위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싶어

▶ 패션 민토, 민토 이슬차, 민토 택시 사업 등 민들레영토가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시는 거 같던데요.

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의 삶 자체를 목회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불특정 다수가 만날 수 있는 모든 장면들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방송이나 영화는 불특정 다수가 위로받는 곳이잖아요. 바로 그곳이 마스터 피스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그래서 차를 마시러 오는 카페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공간이 되어야 하듯 내가 우연히 탄 택시가 단순한 교통수단의 목적이 아니라 그 속에서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연히 교통방송에서 들은 이야기가 정보가 아니라 차 밀리는 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는 공동체로구나, 차 밀리는 게 우리 민족이 함께 있는 거네, 이런 느낌을 갖는다면 이런 모습이 정말로 도사의 모습, 길에서 도를 깨달은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불특정 다수가 행복할 수 있는 영역에 참여하는 것이 곧 카페라고 생각한 거죠. 여기저기 사업영역을 넓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우연한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행복의 요소들을 찾아가서 개발해 내는 것이 카페이고 민들레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거죠.

▶ 성공노하우의 키워드를 말씀하신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제 입장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항상 우선으로 생각하자란 것입니다. 고객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성공의 키워드라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 말하자면 보통은 내가 먼저 주면 뭔가 와야 한다는 give & take를 생각하는데 선투자, 후투자, 좌투자, 우투자, 그래서 선후좌우에 목숨 걸고 투자를 하고 결과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예측하지 말자, 마지막까지 주자, 한 끝이 더 있는 거예요. 뒤끝발이라고 하죠. 그것이 노하우입니다.

(표준 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 정리=박길자)

※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표준FM 98.1MHz)는 월~토 오후 4시 5분에 방송된다.

출처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