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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주 달라진 건자재·레미콘 회사2007-04-26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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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관리 전문 기업인 아주오토서비스 최영일 사장(左)이 직원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량관리 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A은행에 다니는 김모(48) 부장은 회사에서 리스로 구입한 쏘나타 승용차를 이용한다. 차량 관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계약한 차량관리 전문업체인 아주오토서비스에서 엔진오일 교환부터 안전점검, 소모성 부품 교체까지 다 해준다.

차량이 고장 났을 때는 서비스 요원이 직접 방문해 수리해주고, 공장에 넣어야 할 때는 다른 차를 빌려준다. 자동차 생산만 빼고, 차량 출고 후 폐차까지 차량관리를 대행해주는 자동차 후방 산업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이런 자동차 후방사업의 대표 주자다. 지난해 그룹 매출 1조1000억원 가운데 55%를 이 사업으로 벌었다. 자동차만 안 만들 뿐 판매.금융.렌털 및 리스, 차량관리까지 다 한다.

문규영(56.사진) 아주그룹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를 넘으면 자동차 서비스 분야가 급성장한다"며 "자동차 후방산업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 그룹의 신성장동력"이라고 말한다. 문 회장은 창업 1.5세다.

1983년 부친 문태식 명예회장에게서 건자재 사업을 물려받았고, 이를 토대로 자동차 후방산업 및 레저를 주축으로 하는 매출 1조원대 그룹을 재창업했다. 아주그룹은 60년 창업한 건자재.레미콘 전문 회사인 아주산업이 모태다.

콘크리트 전신주를 생산해 기존에 수입하던 목재 전신주를 대체하면서 급성장했고, 국내 처음으로 건축자재인 콘크리트.파일 분야에서 KS마크를 획득하면서 묵묵히 성장했다. 경제개발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이 분야 경기도 예전같지 않지만 아주그룹은 사양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그룹은 87년 호텔 서교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98년에는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아주택배를 설립했고, 2000년 하얏트리젠시제주 호텔을 인수했다. 건자재 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 방향을 튼 것이다. 사업다각화 속에서 찾아낸 자동차 후방산업은 그룹의 21세기 주축사업으로 떠올랐다.

아주그룹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이 분야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03년 에이비스(AVIS)렌터카 인수, 2004년 자동차 리스전문 아주오토리스 설립, 2005년 자동차할부금융 2위인 대우캐피탈 인수, 2006년 쌍용차 등을 판매하는 판매법인 아주모터스 설립 등 쉬지않고 달려왔다.


특히 2005년 설립한 차량관리 전문기업 아주오토서비스는 새로운 자동차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 금융회사.대기업 등이 운영하는 차량관리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현재는 연간 2만1000여 대의 차량을 관리한다. 2010년에는 관리하는 차량을 10만 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최영일(56) 사장은 "차량 관리 대수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원가를 현격히 낮출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까지 늘 수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절반 이상은 회사 차량관리를 대부분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외국 기업을 중심으로 차량관리 상담이 크게 늘었다. 공기업과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주오토서비스는 올 하반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량관리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월 3만~7만원 정도를 받고 엔진오일 교환 등 사계절 맞춤 서비스를 해줄 계획이다.

문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늘 강조한다. 아주그룹은 이런 변혁을 위해 2004년부터 6시그마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성공.실패 사례를 지식은행이라는 시스템에 등록해 신입부터 선임 사원까지 활용하고 있다. 사내 제안제도인 '아자킨'도 자리를 잡았다. '스쳐가는 아이디어라도 제안으로 꽃피우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제도 덕분에 연간 700건의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문 회장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이다. 현재 100% 내수기업이지만 올해 대우캐피탈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한다. 올 하반기에는 사업 영역별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는 내용의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 회장의 둘째 동생인 문덕영(48) 사장은 2월 아주오토렌탈 등 자동차 렌트 및 장비 렌털 전문인 LNF그룹으로 독립했다. 이 그룹은 올해 매출 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 김태진.김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