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인사노무/산재상담
인사노무/산재상담

제목박찬호의 MLB 은퇴 연금 ‘수억(億)대’2007-03-05
작성자이형복
첨부파일1
첨부파일2
'단 하루만 메이저리그 선수로 등록해도 연금(pension)을 드립니다.'
 
은퇴 연금의 액수는 메이저리그 등록 기간과 연봉, 그리고 납부한 선수 부담금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14년 현역 생활을 한 래리 디어커 전 휴스턴 감독(60)이 2년 후인 62세부터 받게 되는 메이저리그 은퇴 연금이 매년 18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7년 현재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찬호(34)가 은퇴 후 받게 될 연금은 수억(億) 대에 이를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박찬호의 예를 든 것은 그가 받게 될 연금 액수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현재 프로 풋볼(NFL)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 프로 선수들의 연금 논쟁을 지켜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에 접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연금은 종신제도이다. 물론 콜로라도의 김병현과 서재응 등도 모두 연금을 받는다.

보스턴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이상훈과 우완 조진호가 메이저리그 은퇴 연금 수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 궁금하다. 메이저리그의 은퇴 연금수령 조건은 메이저리그 등록 기간 1일이다.

메이저리그는 NFL과 NBA 등 미국의 3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연금 제도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 1980년 메이저리그 선수 협의회(MLB Players Association)가 종전의 연금 수혜 자격 조건인 4년의 선수 등록 기간을 단 하루로 바꿔 ‘황금으로 장식된 연금 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우완 투수로 노-히터 기록도 작성한 래리 디어커 감독의 선수 시절 최다 연봉은 12만5000달러였다. 그런데 2년 후부터 은퇴 연금으로 연봉 보다 많은 18만달러를 받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연금은 1947년부터 기금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철강 노조보다 2년 먼저 연금제도가 생겼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연금 제도 역시 오래 전 은퇴한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기준 시점과 선수 등록 기간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 4년을 의무화했던 1980년 이전 이를 못 채운 대상자들은 등록기간이 1일로 바뀌어도 소급 적용되지 않자 가슴을 치고 있다.

예를 들면 4년 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은퇴를 결심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테드 터너 구단주에게 전화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보게만 해달라고 부탁해서 소원을 이룬 투수 크레이그 스코크는 1980년 규정 변화로 엄청난 행운을 누리게 된다.

왼손 투수인 그는 테드 터너 구단주의 배려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2주간 불펜만 지키다(물론 단 1경기에도 출장하지 않았다) 은퇴했으나 매달 1000달러 연금을 받는다.
 
NBA의 경우는 1965년을 기준으로 연금 수령 요건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5년간 뛰어야 했는데 3년으로 단축됐다. 연간 받을 수 있는 최다 연금 액수도 10년 경력을 기준으로 12만4000 달러에서 17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하루만 빅리거여도 무조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NFL과 NBA는 3년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이다.

출처 : 일간스포츠 (로스앤젤레스=장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