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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울산 현대차공장 노사 전쟁2007-01-09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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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집행부가 성과급 차등 지급에 반발해 ‘시무식장에서 난동’을 벌인 지 닷새째를 맞는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회사측은 잔업과 특근 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박유기 위원장, 안현호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간부 26명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울산지법에 낸 뒤, “보다 큰 도약을 위해 거쳐야 할 아픔이라면 ‘성장통(痛)’으로 여길 것”이라며, “이번엔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소고발 취하등 회유책을 구사한 것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는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경쟁자인 도요타는 올들어 전 세계에서 94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다는 비전을 발표했는데, 우리는 노조에 발목잡혀 뒷걸음질만 하고 있다”면서 “아픔이 있더라도 버릴 것은 버리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노조 나름대로 3천여명 규모의 대규모 상경투쟁을 준비하는 등 이번 주는 현대차 노사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 파업의 원인

지난해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노사합의대로 성과금을 100%만 지급한 다는 사측 주장과 "노조가 하반기에 민주노총 총파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미달될 수 밖에 없는 사업계획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생산계획을 잡고 노조가 이것을 달성 못하면 성과급을 못주 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않으니 합의대로 성과금 150%를 지급하라는 노조측의 서로 다른 주장이 그 원인이란다.


◇ 손해배상소송 배경

회사는 지난 3일 시무식을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하고 잔업 등을 거부했다며 22명의 노조간부를 경찰에 고소하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잔업 거부 등 생산차질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10억원 손배소 제기는 "회사가 더 이상 노조에 질질 끌려다닐 수 없다"는 경영진의 절박한 판단과 매년 반복되는 파업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 사측..전례없는 초강경 자세

이번 사태와 관련,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최근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소는 취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윤여철 사장도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면 이제는 바꿀 것이다"며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강경한 의지를 수차례 표명했다.

회사는 그동안 노조의 불법 파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형사상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왔지만 대부분 중도에 취하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끝까지 손배소송을 진행해 노조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손배소 제기는 환율 하락, 고유가 등 국내외 경제위기와 세계의 다른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현대차의 절박한 위기의식과 이제라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노사관계를 구현해야 한다는 인식이 결합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이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경영상황에서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은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 잡고 안정된 현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노조..상경투쟁 등 성과금투쟁 확대

현대차 노조는 자신들을 상대로 회사가 10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것과 관련, 어떤 논평이나 성명서도 내지 않는 등 공식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노조는 어차피 손배소 등은 예상된 수순이었던 만큼 개의치 않고 성과금 투쟁을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재 회사의 손배소 제기와 형사고소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강도를 높여 특근 거부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파업과 대규모 상경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일에는 최소 3천명 규모의 상경투쟁단을 조직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성과금 차등지급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더 많은 근로자들의 상경투쟁을 유도하기 위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연합뉴스 김용래 기자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