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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산재상담

제목 울산현대자동차 시무식부터 아수라장2007-01-04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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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과금을 적게 준 데 불만을 품은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시무식에 참석하려는 사장을 폭행하고 식장에 분말 소화기 10여 개를 뿌리는 바람에 시무식이 중단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50분쯤 김동진 부회장과 윤여철(울산공장장) 사장이 신년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 회사 울산공장 본관을 나와 1km쯤 떨어진 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이를 목격한 노조원 40여 명이 차량으로 문화회관 입구를 가로막고 윤 사장, 김 부회장이 탄 승용차를 에워싸고 차 위로 올라가 뛰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에 경비원 7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차량에서 내린 윤 사장과 김 부회장을 호위하며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노조원들이 주변의 화분을 마구 던지며 경비원들과 다투는 바람에 윤 사장 일행은 10여 분 만에 겨우 15m쯤 떨어진 회관 입구 계단에 도착했다. 그 순간 노조원 1명이 갑자기 높이 1.5m가량의 화단에 올라 다이빙하듯 윤 사장을 호위하고 있던 스크럼 속으로 뛰어들어 윤 사장을 덮쳤다. 이 바람에 윤 사장의 안경이 부러지면서 콧등.코밑.뺨 등에 상처를 입었다.

윤 사장 일행이 가까스로 노조원 대열을 뚫고 식장 안으로 들어가자 노조원들은 주변의 철제 벤치와 화분으로 철제 식장 문을 부순 뒤 10여 대의 분말소화기를 뿌리는 등 행사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예정보다 20여 분 늦게 과장급 이상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무식은 시작됐지만 노조원들의 행패가 계속되자 5분여 만에 중단됐고 윤 사장은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노조원들에게 화분 등으로 맞아 경비원 15명도 다쳤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입원치료 중이다.

회사 측은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들을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임금협약 때 생산실적이 목표 대비 100%를 초과하면 150%의 성과금을, 이에 미치지 못하면 100%만 지급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며 "지난해엔 98.5%의 실적을 기록해 100%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윤 사장이 임금협상 때 '성과금은 실적과 관계없이 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나머지 50%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중앙일보 울산 이기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