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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산재상담

제목'문명의 충돌'을 극복하라2006-11-13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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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기업의 영국 런던 현지법인 인사 책임자인 박 부장은 큰 고민에 빠졌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채용한 한 현지 여직원 아즈미(Azmi)가 회사 출근 첫날 이슬람 전통복장을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눈을 제외하곤 온 몸을 차도르(chador)로 칭칭 감아 두른 그를 보는 순간 박 부장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업무 첫날부터 지적할 수 없어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영국인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불쾌하다''여성차별이다''섬뜩하다' 등.

어느 날 박 부장은 아즈미를 조용히 불러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복장에 대해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녀의 태도는 완고했다.

채용 당시 아즈미의 종교가 이슬람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녀가 영국에서 태어 난 2세이고,영국의 대학교까지 나온 인재라는 것을 감안해,박 부장은 그녀를 합리적인 영국인으로 봤지 종교에 구속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한통속인줄 은 꿈에도 몰랐다.

한국에서부터 이슬람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박 부장에게 이번 채용 건은 풀 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미국 동부의 한 스타벅스 체인은 한 이슬람 여성 직원의 복장시비로 법적 소송 까지 갔다.

독일 남부의 한 대법원은 이슬람 여자 교사들이 학교에서 이슬람식 스카프를 착 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영국 리즈(Reeds)의 한 학교는 한 이슬람 조교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가리 는 면사포 같은 니캅(niqab)을 착용해 근신조치를 했다.

이슬람 여성들은,현재 자신의 국적이 어디건 13세가 되면 기본적으로 베일을 써야 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겉옷으로 가려야만 한다.

이들의 이러한 특수복장에 대해 합리의 서구는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한 차 별이라고 항의하고,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여 성 자신의 신체를 신성시하고 뭇 남성들에게 성욕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한다고 믿는다.

돈만 되면 달나라까지도 갈 다국적 기업들에 최근 복장을 비롯해 각종 의식에 엄격한 '근본주의 종교'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

미국의 9·11사태를 통해 가시화된 기독교와 이슬람 근본주의적인 대립으로 인 해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경영의 세계에서도 종교의 영향은 무소불위가 됐다.

특히 미국과 미국식 기독교에 대해 피해의식이 상당한 이슬람은 일촉즉발의 상 태이다.

국경의 초월해 기업 행위를 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인종과 종교의 특수성을 이유 로 채용을 기피할 수 없다.

하지만 업종과 업태를 불문하고 종교적인 이유를 앞세워 근무의 요강조차 바꾸 려는 추세는 기업의 입장에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조직운영의 마지노선이다.

종교적 영향을 염두에 두고 경영활동을 해 본적이 없는 한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는 새뮤얼 헌팅턴이 말한 '문명의 충돌'을 효과적으로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하 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