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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현대차 아산공장..사람이 보이지 않는다2006-11-02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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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주력 차종 쏘나타와 그랜저가 생산되는 충남 아산공장.


2일 오후 아산공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한적했다. 널찍한 공장에 근로자의 모습을 찾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57초당 1대 꼴로 차량이 생산된다'는 현대차 관계자들의 사전 설명을 들은 터라 프레스 공장, 차체 공장, 도장 공장, 조립 공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끄러운 기계 소리, 완성되지 않은 앙상한 차체가 이동하는 소리만이 공장 안을 가득 채웠다.


1만평 규모의 프레스 공장에서는 전구를 갈아끼우는 근로자 2명과 다른 근로자 2명 등 총 4명만이, 바로 옆에 위치한 1만평 규모의 차체 공장에서는 불과 10여명의 근로자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그렇지만 공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내부 한 라인의 모니터가 보여준 가동률은 오후 4시26분 현재 99.6%. 아산공장 설립 이후 100%의 가동률을 기록한 게 2번 뿐이라고 하니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한달간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만회라도 하듯 현대차 아산공장은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그 비결은 근로자들의 '목표 생산량 달성' 의욕과 함께 '자동화'에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프레스 공장은 가장 많은 330여대의 로봇이 투입돼 96%의 자동화율을 기록하고 있었고, 도장 공장에는 62대의 로봇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70%의 자동화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차체 공장내 한 부분인 용접 공정의 경우에는 100%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작업 특성상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의장 공장의 경우에도 30여대의 로봇이 투입돼 앞좌석 투입, 스페어 타이어 투입, 워셔액 주입 등의 작업 과정에서 근로자들을 돕고 있었다.


엔진공장을 제외한 이들 4개의 공장에 투입된 전체 로봇은 450대 가량.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니라 이곳 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로봇의 90% 이상은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부가 제작한 것이었다.


이밖에도 AGV(Auto Guided Vehicle), LGV(Laser Guided Vehicle) 등이 각각 철심 및 레이저를 통해 무인으로 이동하며 무거운 자재를 실어나르고 있었으며, 각 차의 지붕에 붙어있는 RFID(무선인식)는 다양한 옵션에 따라 만들어지는 차량들의 생산 흐름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동시에 작업자들의 편의를 위해 작업자의 위치, 키에 따라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차체의 높이가 조절되는 라인, 50%에 달하는 모듈화 등도 현대차 아산공장이 '57초당 1대'의 차를 생산하는 힘이었다.


공장 한복판에 걸린 '차체공정 1분 정지시 5만6천181원입니다'는 푯말, 진화된 자동화의 수준을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문구였다.


앞서 현대차는 이날 오전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고급 SUV 베라크루즈 시승회를 겸해 쏘나타 F24S와 혼다 어코드 2.4, 그랜저 3.8과 렉서스 ES350의 비교시승회를 가졌다.


현대차측은 쏘나타와 어코드, 그랜저와 렉서스에 대한 자체 비교평가에 대해 쏘나타는 어코드에 비해 거주성(운전 편리성), 시계성, 승차감, 조안성(조정 안정성) 등 4개 항목에서, 그랜저는 렉서스 ES350에 비해 거주성, 시계성, 소음 등 3개 항목에서 각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출처 : (아산=연합뉴스)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