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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산재상담

제목"일손이 안 잡히네" 명절 후유증2006-10-09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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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9일 연휴 끝나자 ‘월요병’ 호소
“당분간 술자리 피하고 숙면 취해야”


긴 추석연휴를 마치고 9일 일터에 복귀한 직장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길었던 연휴 후유증 때문인지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듯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정식 추석연휴는 5~8일이었지만 상당수 직장인들은 4일 휴가를 내고 개천절과 연휴를 붙이거나 아예 2일도 휴가를 내 최장 9일 동안 ‘휴가같은 추석연휴’를 즐긴 탓에 심한 월요병을 호소하고 있다.

2일과 4일 연차휴가를 내고 9일 동안 꿀맛같은 연휴를 즐겼던 회사원 이원하(29)씨는 오랜만에 직장에 나간다는 부담감에 전날 밤부터 괜히 회사 메일을 확인해보는 등 불안한 연휴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씨는 “열흘만에 출근할 생각을 하니 어제 저녁부터 속이 갑갑해지더라. 회사에 나와보니 지각한 사람은 없었지만 다들 말을 별로 안해서 평소보다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역시 추석 직전에 휴가를 낸 직장인 임모(31)씨는 모처럼의 긴 연휴를 산속의 절에서 조용히 보낸 탓인지 오랜만의 출근이 낯설기 짝이 없었다.

임씨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추석 전날인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해남 미황사에서 잘 지냈는데 속세에 돌아오니 우울하다”고 말했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회사원 조모(29)씨는 “출근할 생각을 하니 어제 저녁부터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1시간30분이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깨는 등 계속 잠을 설쳤다”며 “오늘 출근하니 동료들도 모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무실을 비워놓은 탓에 밀린 일이 많아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영화투자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조모(31)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때문에 추석연휴 때도 계속 이메일을 확인해야 했다. 준비할 게 많아서 빨리 가서 일하고 싶은데 오히려 쉬는 동안 괴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휴가를 신청해 9일을 쉰 회사원 우모(32)씨는 “아침에 대문을 나서기가 싫었는데 오랜만에 탄 지하철이 사람들로 빼곡해 유난히 힘든 출근길이었다”며 “동료들도 많이 피곤해보였지만 그 동안 밀린 업무가 많아 피곤함을 느낄 새도 없이 다들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이홍식 교수는 “연휴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리듬이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와 불면증, 소화불량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대다수는 1~2일이면 연휴 전 상태로 생체리듬이 어느 정도 돌아오지만 심한 경우는 몇주 동안 극심한 후유증을 앓아 일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연휴를 마친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기 위해 늦은 술자리를 피하고 하루 7~8시간을 자야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제를 복용해 몸의 피로회복 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