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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산재상담

제목아르바이트족은 '신빈곤층'2005-08-09
작성자이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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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족이요? 배부른 소리지요."

김정환씨(가명·29)의 직업은 아르바이트.1997년 전문대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 지 아르바이트로만 전전하며 집안의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정규직을 잡지 못해 아르바이트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이 모두 병을 앓고 있어 사실상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며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이른바 '프리터'('Free'와 'Ar beiter'의 합성어)족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로 청년실업이 넘쳐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신 빈곤층'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63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9.8%(한국형 프리터)가 정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르 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정규 직장 대신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진정한 의미의 프리터(일본형 프리터)는 14.8% 에 불과했다.

'한국형 프리터'의 특징은 노동강도는 높은 데 비해 급여는 낮다는 것.이들의 월평균 급여는 83만7000원. 3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부가 설정한 최저 생계비(월소득 90만7929원)에 미달하는 빈곤층에 속한다.

만약 이들의 부모 중 한 명이라도 65세 미만이거나 몸이 성할 경우 최저생계비 지원도 못 받게 된다. 1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8.2%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 이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생활비나 학비 등 생계를 목적으로 아 르바이트하는 구직자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5.5%를 차지했다. 이를 올해 59.8 %와 단순 비교할 경우 15%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당초 예상보다 정부보조금을 지원받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지자체 복지분야 예산 집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상당수 구청들은 올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

당장 서울 금천구는 8억원을 추경편성할 계획이다. 월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가 작년 1월 4601명에서 지난 7월 말 5638명으로 22.5 % 급증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여지껏 추경예산이 8억원까지 늘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부양의무자 기준이 1촌 이내로 완화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보조금을 많이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