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23만원… 롯데쇼핑 168만원
올 상반기 평균 보니…
삼성전자, LG전자보다 100만원 적어
대림산업 평균 683만원 ‘전체 1위’
- SK그룹, 삼성전자, LG전자
‘가장 후한 그룹은 SK, 가장 낮은 그룹은 롯데.’기업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 회계연도 반기(半期)보고서를 분석해 본 결과, 그룹 주력 계열사의 급여 수준은 SK가 가장 높고, 롯데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 523만원, 롯데쇼핑 168만원
SK㈜ 직원들은 지난 상반기 동안 1인당 월평균 523만원을 받았지만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직원들은 지난 상반기 월평균 168만원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정유, 통신, 석유화학, 가스 등 1인당 영업 이익이 많은 업종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또 직종, 근속연수 등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두 그룹 간 급여 차이는 일반인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같은 유통 경쟁업체인 신세계(1인당 월평균 237만원)에 비해서도 30% 정도 낮았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많아
한국 대표 업종인 자동차·전자업계의 경우 회사별 급여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같은 그룹 소속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월 급여에서 12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지만, 근속 연수의 차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같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에서는 한국 최고 급여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1인당 월평균 10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신규 생산직 사원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생산직 직원 수는 작년 상반기 1만7400명에서 올 들어 2만56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체 급여액은 작년 1조 6080억원에서 올해 1조7945억원으로 늘어났지만, 급여 수준이 낮은 젊은 생산직 비율이 높아져 1인당 월 급여는 작년 407만원보다 10% 이상 줄었다.
◆100인 이상 기업 월평균 305만원
10대 그룹에 한정하지 않고 살펴보면 직원 수 100명이 넘는 519개사의 상반기 직원(임원 제외) 1인당 월평균 급여는 305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평균급 직장에 다니는 중견 샐러리맨의 연봉은 35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대림산업 건설부문이었다. 그러나 대림산업측은 “회사 급여 체계상 매월 연봉의 12분의 1을 똑같이 쪼개 받는데 2월에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전반기 급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월에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연봉 전체를 따져 보면 대우건설·GS건설이 대림산업보다 더 많다는 의견이 많다.
급여 수준이 동일 직종의 비슷한 경력을 가진 직장인만을 비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논란의 여지는 있다. 한 그룹 계열사의 임원은 “박사급 연구원이나 전문직이 많은 회사와 나이 어린 고졸 사원이 많은 회사의 급여 수준을 곧바로 비교해 회사를 평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김덕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