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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강의 기적`세대 5060 해외 재취업 바람2006-08-04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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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세대 5060 해외 재취업 바람 `하바드대`서 `예일대`로

국내 재취업 문 좁아져
중동·동남아서`제2 인생`

박기승(61)씨는 요즘 살맛이 난다. ´제2의 인생´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남부 첸나이시의 현지 자동차 업체에서 계약직 기술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박씨는 "하바드대(하는 일 없이 바쁜 사람) 낙제생에서 예일대(예순 넘어 일하는 사람) 장학생이 됐다"고 말한다. 그가 국내 자동차 업체 이사직을 그만둔 것은 2001년. "퇴직하고 심심해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점포만 지키려니 답답해 미치겠더라고요." 그렇게 4년을 보냈을 때 전 직장 동료가 귀가 번쩍 뜨이는 일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지금 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 엔진 공장 건설을 감독하고 있다. 연봉은 1억원, 숙식도 제공받는다. 회사 내 유일한 한국인인 박씨는 현지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작업 공정을 직접 지시한다. 생활도 활력을 찾았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골프 연습과 영어 공부를 한 뒤 출근한다. 젊어 보이려고 머리도 염색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환갑이 넘어서도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고 했다.

5060(50~60대)세대가 일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해방과 한국전쟁 무렵 태어난 이들은 1970~80년대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끈 주역이다. 중동으로, 유럽.미국.동남아시아로 나가 피땀 흘리며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시작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선 급속도로 ´잊혀진 자´가 돼 가고 있는 5060세대. 이들이 오히려 외국의 ´경제 스승´으로 초청받아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주로 건설.중공업 분야 전문가인 이들은 해외의 국내외 기업에서 기술 자문.관리직 등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진출국은 요즘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동.동남아 지역이다. 5060세대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중동 등에 건설 수요가 늘고 ▶조기 퇴직으로 ´젊은 은퇴자´가 많아졌으며 ▶국내 재취업의 문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헤드헌팅업체 HR코리아의 최효진 사장은 "한국에서 중간관리자 이상 직급으로 퇴직한 인력을 찾는 업체의 의뢰가 늘고 있다"며 "최근 1년 동안 10여 명이 화상 면접.현지 인터뷰 등을 통해 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 등지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장.노년층의 해외 취업은 돈을 벌려는 목적만은 아니다. 신기중(60)씨는 지난해부터 국내 택배회사의 베트남 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현지인 직원 10여 명을 지휘하며 회사를 관리한다. 98년 말 공기업 이사에서 퇴직하면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문구점을 열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친구 소개로 베트남에 재취업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기업 경험을 살려 매출을 끌어올렸고 경영 매뉴얼도 직접 만들었다. 올 초에는 중국 지사에서 성공 사례 강의도 했다.

출처 : 중앙일보 이나리.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