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은행별 신입행원 채용 전략에 차별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인턴제를 없애기로 한 반면 하나은행은 9년 만에 인턴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하나,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적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 국민, 신한, 외환은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채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인턴사원 60명을 선발해 현재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5주간 연수를 진행중이다. 하나은행은 우수 인재 조기 확보 및 대학생들에게 사전 직무 실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9년 만에 인턴제를 부활시켰다. 인턴 사원들은 올 10월 예정인 하반기 공채 때 최종면접의 기회를 얻게 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여대생들의 주요 취업 타깃이 될 전망이다. 올 2월 하나은행에서 발령받은 66명 가운데 여성직원은 2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인턴제를 없애기로 했다.
기업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재작년과 작년까지는 인턴사원을 뽑아 은행에서 교육시키고 연말 공채 때 면접 기회를 주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상대하는 기업은행은 기업 영업에 강점이 있으면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채용방식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우리, 하나은행과 국책은행(산업·기업·수출입)은 올해 적극적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09명을 새로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63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도 200명을 채용키로 함에 따라 올해 총 신입사원 규모는 363명으로 전년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0명의 신입공채를 뽑은 기업은행은 올해 50명이 더 늘어난 200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150여명이 하반기 채용 대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8일 신입행원 10명을 뽑기 위한 공고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 25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은행일반·기술, 전산분야를 대상으로 60여명 규모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지역 영업 강화를 위해 지방 우수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컨설팅 보강 차원에서 이공계 전공자도 다수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라 내부 조직 안정에 주력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일정과 규모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도 신입행원을 다수 모집하는 것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채용 대신 비정규직 6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조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