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환율불안 등 대내외적인 경영악재로 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체제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전직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일부 기업에서 도입한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최근 들어 삼성, LG, SK, 포스코 등 주요그룹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기업들이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한 직원에게 재취업이나 창업 등 일자리를 찾는데 필요한 교육과 제반 여건을 마련해 주는 제도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아웃플레이스먼트 도입기업이 2000년대 초반에는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선 100개 이상으로 확산되면서 ‘아웃플레이스먼트 도입 붐’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중 80%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는 상태다.
삼성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국적 규모의 전직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에 파견된 컨설턴트와 본사 지원인력 30명까지 가세해 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포스코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1년간 휴직발령이 내려지며 전직에 필요한 개별 컨설팅과 교육이 실시된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 서울 등 3개 지역에서 전직지원센터(CTC)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와 대한항공, 한국HP, 한국P&G 등은 DBM코리아 같은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와 대한항공은 미국, 독일 등에서 가동중인 자율적 전직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삼성코닝,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지원금을 받고 전직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열기를 띠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기업들이 상시 구조조정 태세를 갖추면서부터 시작됐다”며 “과거에는 명예퇴직이 많아 퇴직자들의 연령대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퇴직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등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받는 대상층도 훨씬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박찬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