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무료취업상담실
무료취업상담실

제목[캠퍼스NOW] 공모전으로 취업난 뚫자2006-06-27
작성자상담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상금 받아 좋고 입사 때 가산점도`

22일 밤 경희대의 한 강의실. 경영전략 동아리 '프로시드' 회원 7명이 대학생광고경진대회(주최 한국광고단체연합회) 공모전 본선을 하루 앞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15분 안에 심사위원을 설득하려면 독창적인 전략을 강조해야 한다" "글자 수가 너무 많다" "요점을 더 확실히 하자"는 등의 의견이 오갔다.

프로시드는 지난해 10여 차례의 공모전에 입상해 받은 상금만 3000만원에 달한다. 서류전형-집단토론-개별면접을 거쳐 회원을 선발한다. 해마다 공모전 준비에 6개월 정도를 투자한다. 방학을 앞둔 대학가에 공모전 열풍이 거세다. 취업난 속에서 유리한 경력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서다. 많게는 2000만원에 이르는 상금도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이 같은 '공모전 동아리'는 전국 대학마다 대개 적은 곳은 1~2개, 많은 곳은 6~7개씩 있을 정도로 일반적이다. 예비취업으로 여겨지던 인턴십에 이어 공모전이 취업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모전 준비를 위해 사무실을 따로 빌리는 '열성파'들도 생겼다.

연세대 박성현(26.건축학과 4년)씨는 9월 마감인 '공간 학생 공모전'을 앞두고 신촌에 있는 15평 사무실을 계약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친구들 11명과 월세 35만원을 공동부담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10개의 공모전에 응모해 세 번의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졸업을 앞두고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 마지막 공모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입상자에 취업 가산점=공.사기업들의 공모전 개최가 활발해지면서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 논문.마케팅.광고.디자인에 국한됐던 주제도 문학.사진.상품 아이디어.애니메이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만 200여 개다. 일회성 공모전까지 포함하면 50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유통전략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600개 팀 860명이 참가했다. 50개 팀 100명이었던 2003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대기업은 자신들이 주최한 공모전에 입상한 경우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거나 면접에서 가산점을 주면서 채용과 연계하고 있다. 12회째 논문과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있는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자극이 될뿐더러 공모전에 응시하는 것 자체가 우리 회사 전반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공모전에 입상 경력이 있는 3명이 정식 채용돼 일하고 있다.

◆ 일부 과열 양상도=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전 H대의 한 학과는 아예 교과과정 자체를 각종 공모전의 일정과 내용에 따라 편성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 여건상 취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공모전 입상이 취업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대학 재학 때 대기업 광고 공모전 등에서 10여 차례 입상했던 전모(25)씨는 현재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공모전 입상=채용'이라는 등식은 맞지 않는다"며 "공모전에 관해 후배들이 문의하면 '올인'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