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72.8대1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116.7대1보다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전체 공직시험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단 붙고 보자’는 수험생들의 안정심리가 작용하면서 하위직에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집 320명 늘어도 응시 6000여명 감소
중앙인사위원회는 7일,2006년도 7급 공채시험 원서 접수 결과 모집인원 992명에 모두 7만 2193명이 지원, 경쟁률이 72.8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마감 뒤 출원 취소자까지 합친 수치다.
지난해 7급 공채 출원자는 모두 7만 8412명. 이 중 672명을 선발, 경쟁률이 116.7대1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쟁률은 2004년 135대1,2003년 99.3대1,2002년 88.1대1 등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부문은 전통의 ‘인기직류’인 교육행정직으로 6명 선발에 2176명이 지원해서 32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인원 322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 행정직은 3만 5232명이 출원,10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1명을 뽑는 화공직은 3명이 출원,3대1의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모집 중에서는 서울·인천·경기의 정통부 행정직이 102.9대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허수 줄어들어 실질 경쟁은 높아질 것
올해 7급 공채 경쟁률의 하락은 ‘공직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직시험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험생들이 하향지원을 선택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1월 접수를 받은 올해 9급 공채시험의 지원자는 사상 최대인 18만 8321명이었다.
반면 7급 출원 인원은 지난해 7만 8412명보다 6000명 넘게 줄어들었다.
결국 7급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9급으로 ‘말’을 갈아타 지원자가 급감한 셈이다. 모집인원이 지난해 672명에서 올해 992명으로 늘어난 것도 경쟁률 하락을 가져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수험생들의 수준 향상과 함께 40∼50% 수준이던 응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서울신문 이두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