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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점수형 인재 `NO` 실무형 인재 `OK`2006-05-2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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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들, 사원 채용 기준 달라졌다 KT 전남지사 영업기획팀 권용민(29)씨의 이력은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다.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중퇴한 권씨는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기도 했고 주유소에서도 근무했다. 검정고시로 대불대 인터넷응용학과에 입학한 뒤 목포대 컴퓨터공학과에 편입했다. 학점은 4.5점 만점에 3.5점 수준. 대신 대학 시절 인터넷으로 종이 수제품을 팔아 한 해에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면접에서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지난해 말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KT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했다. 반면 그와 함께 응시한 공인회계사.변리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100명 중 4명만이 ´바늘구멍´을 뚫었다. 이 회사 인사팀 공준서 과장은 "학벌이나 자격증을 앞세운 지원자보다 실무에 강한 인재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학벌 좋고, 학점.토익점수 높은 ´점수형 인재´ 대신 실무 경력을 쌓은 지원자가 각광받는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 등은 최근 실무형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과정도 바꿨다. 이직률이 낮고 조직문화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 실무형 인재를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 지방대 출신 많아져=올 초 입사한 SK텔레콤의 신입사원 중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전체의 20%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 회사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이 ´SKY 대학´ 졸업자였다. 실무형 인재를 뽑기 위해 이력서를 보지 않고 지원자를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 등을 도입한 결과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3년 80%에 달하던 SKY 출신 신입사원 비중이 지난해 전형에서 20%로 내려갔다. 대신 지역 사정에 밝은 지방대 출신으로 전체 신입사원의 30%를 채웠다. 2003년에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10% 미만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학벌이나 점수보다 지원자의 전공 역량과 인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 전형 방법도 변화=기업들은 실무형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전형도 바꾸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2000년 이후 6년 만에 신입사원 정시채용을 부활했다. 면접을 확대해 지원자의 실무 능력을 제대로 측정하겠다는 게 그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면접 시간을 기존 60분에서 160분으로 늘렸다. 대학 교수 100여 명으로 면접 출제위원단도 구성했다. 이 회사 안승준 전무는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토익(TOEIC) 점수 하한선은 내려가는 추세다. KT는 올해부터 지원자들의 토익점수 기준을 기존 750점에서 600점 이상으로 조정했다.

◆ 왜 실무형 인재인가=업체들은 업무 적응이 빠르고 이직률이 낮은 것이 실무형 인재의 장점으로 꼽는다. 올 초 KT가 조사한 결과 회사를 떠나는 신입사원의 8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자였다. 이 회사 공준서 과장은 "지방 근무자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 직원이 업무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김장기 인력팀장은 "인턴.공모전 등으로 실무 경험이 많은 인재들은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