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실력,학점과 업무 능력은 별개?’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들이 토익 점수나 학점 등에서는 우수했지만 실제 업무 능력은 기업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종업원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전국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협회는 조사에서 지난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28.2세이고 대학 학점은 4.5점 만점에 평균 3.55점,토익 점수는 평균 700점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이 27.5세,평균 학점은 3.60점등으로 조사대상 기업 전체에 비해 연령은 낮고 학점은 높았다. 토익 점수 역시 신입사원 중 절반 가량인 42.2%가 800점 이상으로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대졸 신입사원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대기업의 신뢰도는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의 업무성취도를 묻는 질문에 대기업의 80.0%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반면,중소기업은 50.8%가 불만족이라고 답해 대기업에 비해 신입사원에 대한 불만 정도가 낮았다.
불만족하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기업들은 ‘산업현장과 대학교육의 괴리’라고 응답한 기업이 43.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인력선발 과정에서 적정인력 미선발’(28.9%),‘사회 전반적인 인력의 질적 저하’(21.6%)라는 응답이 이어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자질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총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학점이나 토익 점수 등에서 과거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막상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능력은 기대 이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인재들을 공급하려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대학의 맞춤형 교육이나 산·학 협동 강화 등의 정책적 고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신입사원의 출신 대학을 분석해본 결과,제조업은 공장의 주요 생산라인이 지방에 많아 지방 소재 대학을 나온 신입사원의 비율이 64.8%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서울지역 4년제 대학교 출신 비율이 66.7%를 차지했다.
한편,대졸 신입사원 채용평가 비중은 면접전형(52.5%)과 서류전형(40.3%)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필기시험은 고작 7.2%에 머물렀다. 이는 기업들이 필기시험과 같은 단편적이고 간접적인 평가보다는 기업에 필요한 업무 관련 지식 및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총측은 분석했다.
출처 : 국민일보 고세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