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멘토링제 운영·회사 비전 제시등 대책 마련 부심
‘신입사원들의 퇴사를 막아라.’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의 조기 퇴사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들이 회사 직무나 기업문화 등을 고려치 않고 ‘묻지마 취업’을 했다가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가 잦아 기업의 인력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기업 62곳과 중소기업 300곳 등 362개사의 신입사원 퇴사율을 조사한 결과 29.4%가 1년 안에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될성 부른 나무’를 가리기 위해 면접 시 심리테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졸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심리학박사를 활용해 회사에 대한 충성도(로열티)가 높은 사원을 뽑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150∼200여명 정도 뽑을 예정인데 이번에도 일반시험과 함께 ‘대우조선 행동평가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내 심리학박사가 출제하는 ‘대우조선 행동평가 측정’은 도덕성, 상황대처능력, 충성도를 측정해 대우조선 입사 시 이직하지 않고 장기 근속을 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대우조선은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신입사원들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채용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회사 조직 및 업무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직원이 후배를 지도해 줌으로써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 성장시키는 ‘멘토링(Mentoring)’제도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올해 초 도입한 이 제도를 통해 현재 입사 1년 미만 신규 입사자의 적응력 제고 등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 제도는 특히 정유업종 특성상 보수적이고 남성중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직문화에 여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5박6일간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의 유통시장을 둘러보는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연수에 참가하는 인원은 50∼60명 정도로 이들은 베이징의 ‘차오쉬파 슈퍼마켓’과 ‘프라이스마트’, 상하이의 ‘로터스슈퍼마켓’과 ‘이마트 상하이점’ 등 10여곳의 유통업체를 견학하고 회사의 발전방향 등에 대한 특강도 받는다.
매년 10% 안팎의 신입사원 이탈로 고민하는 두산은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전 계열사 CEO가 참여해 두산의 비전을 제시하고 해외 공장견학 등을 통해 두산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시키고 있다. 두산은 최고 경영자가 신입사원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세심함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신입사원 입사 시 그룹 공통 교육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고 ‘회사의 성장 과실을 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점을 집중 교육한다.
또 오랜 시간 동안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사원일수록 급여 및 복리후생에 보다 큰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세계일보 김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