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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기퇴직자…“외국서라도 일하고 싶다”2006-05-08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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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안써줘“ 국외건설 현장 지원 늘어
건교부, 유경험자 접수받아 업체에 연결

평균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기업들의 조기퇴직 바람은 여전한 가운데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는 50대 이후 중장년층들이 제2의 중동붐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해외 건설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해외건설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해외건설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등록을 받은 결과, 4일 현재 등록자가 504명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는 등록 인원의 50%(251명) 정도가 50대이고 60대 이상(89명)도 많다. 경력은 70% 이상이 20~30년동안 건설업계 등에서 일한 장기 경력소유자다. 김아무개(69)씨는 “아직 건강해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취업할 데가 없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에 일이 없어 해외에 나가려고 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해외 현장은 하루에 11시간 정도 일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 경력자들이 다시 일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내보다 임금(월 300만~400만원)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사례1 정아무개(57)씨는 요즘 해외건설 현장 근무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국내에는 일자리가 없다”며 “해외건설 현장에서 뽑아주면 남은 인생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부터 8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건설회사, 산업용 보일러 생산업체 등에 근무하다 퇴직한 정씨는 2년 전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에 유기농체인점을 냈다. 노후대책으로 생각했던 체인점은 판매 부진으로 1년6개월 만에 문을 닫았고, 1억5천여만원을 손해봤다. 이후 취업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정씨는 “나처럼 조기퇴직하고 자영업을 하다 실패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사례2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2004년 정년 퇴직한 차아무개(58)씨는 2~3년만 더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젊은 시절 10여년 동안 동남아, 중동의 건설 현장을 누볐다. 그러나 퇴직한 후에는 역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취업을 할 수가 없었다. 차씨는 “아직 건강해 다시 해외건설 현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근무를 신청해도 모두 취업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중동붐 시절과는 달리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현장 전체 취업자의 3% 정도만 우리나라 출신이다. 다른 업체들도 10% 미만이다. 대부분이 동남아, 인도, 방글라데시 등 제3국 출신이다. 해외 인력 가운데 채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배관, 용접, 전기, 정비 등이다. 전문성이 있어야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건설이 호황을 누리면서 앞으로 3년동안 5400여명(현재 4천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교부는 해외 건설현장 취업 희망자의 등록을 계속 받아 필요한 인력을 업체에 연결해 줄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채용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건교부 해외건설팀 이원규 사무관은 “해외건설 관련 인재가 사장되지 않도록 인재풀을 건설업계에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지난해의 108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1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북부지역의 석유·가스전 개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확대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개발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동이 수주를 주도하고 있다.

출처 : 한겨레신문 허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