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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절한 정옥씨" 나이는 문제가 안됐다2005-08-1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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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에 입사, 2년만에 외식업체 점장된 박정옥씨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 서울 이태원점의 박정옥(39.사진) 점장은 전대미문의 초고속 승진으로 외식업계에선 하나의 전설처럼 통한다. 그는 2000년 아웃백스테이크에 입사해 불과 2년 반 만에 키 임플로이(중간 관리 직원)와 매니저를 거쳐 점주가 됐다. 보통 매니저가 되는 데만 2년 이상 걸리고 점장까지 승진하려면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이 걸린다. 그렇다고 그에게 다른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외식업 관련 전공자도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중소 광고회사 사무직에서 일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그러다 34살에 외식업계에 들어와 테이블 정리.청소 등의 잡일을 하는 파트타이머(시간제 계약직)부터 일을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사표를 내고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게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어학연수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안가에 있는 한 일본식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 두 달 동안은 접시를 닦았고, 그후 홀에서 서빙을 시작했다. 이 일을 하면서 홀 서비스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처음 알게 됐다.

그는 "내가 하는 만큼 손님들은 팁을 주거나 칭찬을 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손님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서 희열을 느꼈다"며 "영어는 서툴렀지만 친절은 만국공통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사장은 그에게 바텐더를 거쳐 회계업무까지 맡겼고, 1년으로 생각하고 떠났던 그의 미국 체류는 2년으로 연장됐다. 사장은 영주권을 받아 계속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향수병에 걸린 부인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 미련이 남지 않았다.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귀국 후 그는 외식업체만 찾아 다녔다. 2000년 당시 전국적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붐이 불었던 터라 구인 업체가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너무 많아 선뜻 받아주는 업체는 없었다. 아웃백스테이크도 처음 지원했던 강남점에선 떨어졌는데 그의 이력서를 본 삼성점 점주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함께 일해보자는 것이었다.

무조건 '오케이'를 하고 출근했다. 당시 입사 동기는 모두 70여 명.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짜리 동기는 그를 형이라고 부르기에도 머쓱해했다. 당시 그의 시급은 불과 2500원. 한 달에 200시간을 일해도 받는 돈은 5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하루종일 뭘 했는지도 알 수 없었는데 식당에서 손님들을 만나면 내가 뭘 잘했고 잘못했는지 즉각 드러나 도전의식이 생기고 보람도 느껴서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금 그의 연봉은 첫 연봉의 10배가 넘는다. 파트타임 직원에서 점장까지, 월급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초고속으로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상사보다 손님을 먼저 생각하라'는 철학을 잊지 않았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레스토랑도 조직인 만큼 일보다 사내 정치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손님에게만 온 정신을 쏟았던 사람에게 좋은 평판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업원들에게도 항상 이를 강조한다.

박씨는 손님들에게 꼭 한 가지를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어떤 식당에서건 좋은 음식을 먹거나 훌륭한 서비스를 받았으면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는 것이다. 손님의 칭찬은 종업원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결국 그것은 더 큰 친절과 서비스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박씨는 "레스토랑 경력을 조금 더 쌓은 뒤 전문적으로 공부를 더 해 외식업 분야의 전문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필규 기자, 사진=신원주 인턴기자

◆ 박정옥씨의 외식업계 전직 성공 노하우

1. 서비스업은 나의 천직. 일을 즐기자.

-나의 표정 그대로가 드러나는 직업이다. 내가 즐기지 않고서는 손님에게 편안한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

2. 손님의 기대수준은 영원히 맞출 수 없다.

-오늘 새로 도입한 서비스는 내일이면 이미 당연한 게 된다. 새로운 서비스를 항상 연구하자.

3. 우리 가게가 결코 최고가 아니다.

-음식 맛이나 서비스로 소문난 곳은 반드시 찾아가 비교해 본다. 장점은 꼭 따와서 적용해 본다.

4. 상사가 아니라 손님에게 잘 보이려고 신경쓰자.

-손님들에게서 얻은 평판은 자연히 상사와 동료들의 신뢰로 이어진다.

5. 말 재주 보다는 친절한 마음이 우선이다.

출처: Joins 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