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 소장에게 다소 엇비슷하게 보이는 5대 기업의 인재상 및 기업 문화에 대한 자세한 속내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소장은 “삼성전자는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기업”이라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을 가진 인재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경쟁구도가 심한 기업문화 때문에 경쟁심을 즐기는 사람은 자기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업무를 해야 한다는 설명.
이 소장은 포스코를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기업으로 정의했다. 철강이나 석유 등을 다루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준비능력이 빠르며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포스코는 철근의 가격이나 유가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정 장기계획으로 철근이나 석유를 준비한다. 또 포스코에서 만든 편의시설은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데 이는 지식 기반의 경영, 인재 선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의 문화는 자동차가 갖고 있는 속성, 즉 모든 부품이 원활히 구동되어야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소수의 영민한 인재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치기 때문에 타 기업보다 조직의 충성도가 강합니다. 현대자동차의 구성원은 자동차 업계의 세계 최고를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자부심 및 자신감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소장은 LG전자의 Right People을 ‘핵심(core)’과 ‘적재적소’라는 단어로 해석했다. 목표를 높고 넓게 세우며 각 분야의 핵심인재(전문가)를 적재적소에 유치하기 위한 ‘베스트 멤버 플랜’을 실천하고 있는 것. LG전자에서 중시하고 있는 다른 한 가지는 디자인 감각에 대한 것이다. 디자인 감각이란 디자인을 배웠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아니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감각을 말한다. LG전자는 창의적이고 비주얼이 강한 아이템으로 회사의 자부심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
이 소장은 “SK주식회사는 합리적 인재, 즉 보편타당하여 다른 구성원과 융화가 잘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SK주식회사의 사업이 굵직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며 “업무에 대한 적극성은 물론이고 일반 사회를 보는 시각이 넓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모든 회사가 영어 능력을 요구하지만 SK주식회사는 더더욱 영어능력이 필수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5대 기업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기업문화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입사한 후 시간이 흐를수록 직장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업의 문화란 마치 버스 승차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직자가 A의 비전을 갖고 있어도 회사라는 버스의 사장, 즉 운전사가 B라는 비전의 방향으로 운행한다면 구직자는 가려던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도중하차할 수밖에 없겠죠. 또 같이 타고 있는 승객, 즉 동료직원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 직장 생활은 힘들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단순한 입사전략 기준 이상의 특정 직종, 혹은 기업의 직업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기업 문화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출처 : 세계일보 김영진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