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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中企 첫 취업 8.8% “대기업 옮겼어요”2006-04-2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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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의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 2년 이상 머물고 있는 청년층은 10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 청년층이 근무 조건에 따라 활발히 직장을 옮기는 ‘잡 마켓(Job Market·노동시장)’이 빨리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체는 인력난을 겪고 기업의 공동체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10명 가운데 7명은 ‘파랑새족’=직능원은 4년제 대학 25개교(수도권대 10개교, 지방대 15개교·국공립대 2개교, 사립대 23개교)의 2001년 2월 졸업생 5만8576명을 대상으로 2004년 말까지의 취업경로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8437명, 중소기업 취업자는 2만500명이다. 나머지 2만9639명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영세기업이나 자영업, 미취업 상태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대기업 취업자 가운데 2년 이상 한 직장에 다닌 사람은 49.2%(3456명)였다. 다른 대기업으로 간 사람은 12.9%(904명), 중소기업으로 간 사람은 14.8%(1042명), 회사를 그만두고 미취업 상태인 사람은 23%(1617명)였다.

중소기업 취업자(2만500명) 가운데 19%(3322명)만이 2년 이상 한 직장에 머물고 있었다. 8.8%(1539명)는 대기업으로, 35.4%(6205명)는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다 그만둔 미취업자는 36.9%(6458명)였다. 미취업자는 새 직장을 찾거나 고시나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직능원 인적자원개발센터 채창균(蔡昌均) 소장은 “4년제 대졸 취업자 10명 가운데 7명이 직장을 옮기는 현상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는 대신 본격적인 노동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직장 이동이 심화되는 현상은 최근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의 지난해 조사에서 청년 취업자(15∼29세)의 약 70%가 평균 17개월 만에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인력난=노동시장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옮기는 구직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배경으로 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란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중소기업 사원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고, 일반 구직자는 대기업을 선호해 이중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A사는 지난해 신입사원 50명을 뽑았으나 1년 만에 10명만 남았다. 이 업체의 인력관리 담당자가 부모들에게 전화해 사표를 낸 이유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다수의 부모가 ‘자식이 현장 근무를 6개월 이상 하느니 공부를 해 딴 직장을 잡게 하거나 유학을 보내겠다’며 ‘중소기업에 있으면 대기업에 가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중소제조업체 961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인력 부족률은 4.35%에 달했다.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률이 평균 60%대에 머무는 상황이라 인력 공급난이 여전함을 보여 준다.

언제든지 회사를 옮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조직 문화도 바뀌고 있다. 선후배가 회사 안팎에서 공동체 관계를 맺는 대신 현재 속한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문화가 일상화됐다.

▽원인과 대안=전문가들은 노동시장 형성에 따른 부작용의 원인으로 신세대의 의식 변화와 과잉 대학교육을 꼽는다.

한양대 사회학과 이상민(李相旼) 교수는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개인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심리적 계약’이 외환위기 이후 완전히 깨졌다”고 진단했다.

직능원이 최근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방안’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전문대 졸업자 35만4000명과 4년제 대학 및 대학원 졸업자 19만4000명이 노동시장에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직능원 박천수(朴天洙) 연구원은 “진로 중심의 진학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 정세진 기자, 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