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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공부만 잘해선 공기업 못간다2006-04-2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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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토익·상식·논술시험 위주의 정형화한 채용 형태에서 벗어나 학력과 전공,연령 등 지원자격 요건을 없애는 ´열린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공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지원자들의 사회봉사활동 경력을 채용에 반영하고 있으며,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성적이나 자격증 요건을 폐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원자들은 입사를 희망하는 공기업 특성에 맞춰 취업전략을 짜는 등 보다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신입사원 채용 개선을 위해 국민제안 공모를 실시,우수상 2명 등 3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25일 시상식을 가졌다.

지역난방공사는 공모를 통해 제안받은 내용을 올해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난방공사는 우선 다음 달 실시하는 1차(상반기) 채용 때부터 농어촌 출신 및 저소득 계층에 대한 채용 할당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서울대 신입생 입학 전형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사회 양극화를 줄이는 데 기업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다른 공기업들도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할지 주목된다.

공사는 또 서류심사 단계에서 영어 성적,자격증,사회봉사활동,저소득층·농어촌 출신 등 전형 요소별로 등급화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공사는 이에 앞서 2004년 채용부터 학력제한을 없앴고,작년에는 연령제한까지 철폐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006년 신규 직원 공개채용 때부터 어학 중심의 선발 관행에서 벗어나 자원봉사 활동이나 효행상 수상 경력,헌혈 실적 등 사회기여도가 높은 지원자를 우대키로 했다.

공단은 또 학력과 전공,연령 등 지원 자격 제한요건과 일정 점수 이상의 공인어학성적 또는 자격증 보유 조건도 모두 삭제했다.

대신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성·적성 검사를 실시해 면접전형 자료로 활용하고,면접자 간 상호 집단토론을 실시할 방침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도 이미 학력과 연령,전공 제한,전공 필기시험 등을 모두 폐지하고 자체 개발한 ´역량 면접´ 시험을 통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끝냈다.

공사는 간부들이 지원자 한 사람을 30분씩 집중 면접보는 방식으로 주요 역량을 평가했다.

한국서부발전도 학력과 연령 제한,토익·토플 성적 가산점 제도를 없애고 여성채용 목표제를 도입했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이나 동해 등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과 발전소 운전요원 양성반 성적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공기업들이 이처럼 채용 방식 변화에 나서는 것은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자체 기업 문화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학력이나 특정 과목의 점수만 좋은 인재가 아니라 적극적이면서도 전문 실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채용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공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강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