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에서 졸업 후 채용키로 약속받은 김대길씨
"INNOCEAN has been this way since creation, 모든 agency, you gotta pay attention"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사내 인트라넷에서 들을 수 있는 힙합풍의 이 노래(제목:Get ready)를 만들고 부른 사람은 내년부터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될 김대길(25)씨.
대학 3학년인 김씨는 올 1-2월 이 업체서 인턴생활을 하는 동안 보여준 ´끼´로 이 업체로부터 대학을 졸업하는 내년에 입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대학에서 힙합동아리 활동을 하는 김씨는 "인턴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같이 일했던 선배들이 나를 잊을 것 같았다"며 ´Get ready´를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인턴기간에 김씨의 멘토로 활동했던 이노션의 윤상현 차장은 김씨로부터 선물받은 노래가 좋아 사내 게시판에 올렸으며 이 노래는 ´이효리 노래보다 좋다´, ´회사 주제곡으로 쓰자´ 등의 답글이 달릴 정도로 사내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사실 김씨가 이노션을 사로잡은 것은 사가(社歌) 가사의 힙합노래를 만들어 선물할 정도의 ´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참신함 때문. 영업사원이 느끼는 기아차 ´오피러스´(이노션 광고주)의 장단점에 대해 조사하라는 과제에 대해 김씨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다른 인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오피러스를 타는 사람들은 트렁크에 주로 뭘 넣고 다니는지 대리점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정도 차를 타는 사람들은 주로 골프채를 넣고 다니기 때문에 차 트렁크에 골프채가 몇 개 들어가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오피러스´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오피러스´와 어울리는 연예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윤 차장은 "차 트렁크에 대해서 물은 사람은 김씨가 처음으로 매우 의외였다"면서 "광고기획자가 아닌 소비자의 시선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참신함 때문에 김씨의 보고서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션은 국내 광고대행사 중에는 유일하게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고 있으며 지난해 7-8월, 올 1-2월 인턴십을 통해 모두 16명을 채용했다.
출처 : 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