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과 고유가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신규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기업들이 인력을 충원하더라도 비정규직을 크게 늘릴 방침이어서 고용불안 상황이 예년보다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시장 찬바람=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전국 153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인력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는 8.4% 증가로 나왔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뽑을 예정이지만 중소기업은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3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신규인력을 5.7% 더 뽑겠다고 했으나 중소기업은 12.9%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신규채용규모 증가율이 지난해(10.4%)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올해 인력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졸신입사원의 문호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올해 대졸이상 인력을 지난해보다 3.7%만 늘리겠다고 응답,지난해(17.8%)보다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대졸이상 인력을 1.4% 충원키로 한 중소기업은 올해는 아예 13.3% 감소를 예상했다. 고졸이상 인력 충원은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0.1%)보다 크게 늘어난 9.8% 증가를 예상,사무직보다 현장인력 충원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고졸이상 인력 충원규모도 올해 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정규직 크게 늘어날 듯=바늘구멍 같은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신입사원들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취업선호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비정규직을 3배가량 더 늘릴 것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신규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76.2%로 지난해(84.7%)보다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15.3%)보다 8.5%포인트 늘어난 23.8%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응답은 78.7%로 지난해(91.9%)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비정규직 인력을 원하는 곳은 21.3%로 지난해(8.1%)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이 인력충원,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고용창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국민일보 고세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