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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유망직업 변천사…안내양서 KTX승무원까지>2005-08-0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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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전문가가 정리한 직업변천사 60년

타이피스트, 고물상, 안내양, 옹기장수, 가발 디자이너, 스튜어디스, 고속철도 승무원….

20여년 대학생들의 취업상담을 맡아온 직업 전문가가 광복 이후 60년간의 `유망 직업' 변천사를 논문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은 5일 `시대별 우리나라 직업의 변천사'라는 논문을 통해 1940년대 유행하던 직업부터 최근까지 유망직업으로 분류되는 직업들을 시대 상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했다.

1945년 광복 직후 미군정이 실시되던 시절에는 미군부대에서 일할 타이피스트(타자원)를 채용한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모여드는 등 타이피스트가 최고 인기를 누린 직업으로 꼽혔다.

광복 직후는 자원과 물자가 부족해 거리 이곳 저곳을 누비며 고물을 사들이는 고물상이나 좌우대립 등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일확천금을 노리는 광산개발업자도 주목받는 직업이었다.

또한 전통 옹기를 배나 수레 등에 싣고서 팔러 다니던 전통 옹기장수도 도공들이 만든 제품을 비바람 헤치며 옮긴 대가로 쏠쏠한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광복 직후에도 초ㆍ중ㆍ고교 교사는 제때 현금으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자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선망받았다.

1953년 한국전쟁 직후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졌을 때는 길거리의 엿장수나 불을 끄는 소방수 등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괜찮은 일자리였다.

1956년6월 첫 TV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아나운서가 어린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희소성도 높은 직업인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산업화를 위해 전국민이 총력을 기울이던 1960년대는 여기저기 신작로들이 나고 버스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이 등장했고 영화 제작과 극장수가 많아지며 극장 간판사도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수출입국'속에서 주요 수출품이었던 가발 디자이너도 전문 직업인 대접을 받았고 대한항공이 일본 오사카 노선을 허가받은 1964년부터 등장한 스튜어디스나 자동차산업 성장속에서 자동차 기계엔지니어 등이 유망 직업으로 떠올랐다.

이 시기 수출전문가들은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진전되면서 가장 각광 받는 직업인으로 손꼽혔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을 전후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데 기여한 스포츠 외교전문가와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지며 호텔의 국제판매 전문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또한 프로야구가 국민적 인기를 끌자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망의 직업으로 떠올랐고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배출되면서 직업인으로서 운동선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이 임기말이던 1992년9월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부터 양국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며 중국 전문가도 각광받았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국제금융 전문가에도 눈길이 쏠렸다.

지난해 개통된 한국고속철도(KTX)의 등장으로 고속철도 승무원도 유망 직업이 됐으며 최근에는 취미가 다양해지자 애완곤충 육성연구가 등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으로 추천되고 있다.

김 취업담당관은 "10대나 20대가 진로나 직업을 선택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광복 이후 60년 세월동안 직업의 변천사를 진로 선택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고용의 파생은 재정 투입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기술 등의 변화가 결합됐을 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점을 고용정책 담당자들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