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않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학기 초부터 대기업 입사 모의시험을 비롯한 취업준비 과정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취업전문 컨설팅업체 휴레크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개강 이후 이 회사가 개발한 삼성직무 적성검사(SSAT) 모의시험에는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15개 학교에서 2천773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 SSAT 모의시험을 치를 서울여대 등 3개대를 포함하면 상반기 응시자는3천명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학교 차원의 단체 SSAT 모의시험이 처음 실시된 작년 하반기에 12개 학교에서 2천450명이 응시한 것과 비교해 응시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상반기는 졸업예정자 수가 하반기보다 훨씬 적고 삼성그룹의 공채 규모가하반기의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기는 응시생 증가 폭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SSAT 모의시험을 도입한 한양대 관계자는 "삼성 취직을 원하는 학생이 많고 SSAT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까다로운 SSAT의 문제유형과 구성을 미리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의시험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가 19일 연 SSAT 무료특강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한국-일본전과 같은 시간대에 열렸는데도 200여명이 몰려 뜨거운 취업열기를 반영했다.
이런 모의시험 외에도 대학마다 설치된 취업강좌는 말 그대로 북새통이다.
국민대가 이번 학기 4학년을 대상으로 개설한 `채용시장의 이해´ 강좌는 신청자가 몰려 순식간에 수강 제한인원인 240명을 채웠다.
이 강좌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11개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특강에이어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의응답을 실시해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력서 작성법, 이미지 메이킹, 면접 클리닉, 프리젠테이션 기법과 금융, 방송,광고, 컨설팅 등 전문 분야에 관한 강의까지 마련한 고려대 취업특강도 반응이 가히폭발적이다.
신정 고려대 취업지원팀장은 "5년 전부터 취업특강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공통 필수과목에는 4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없다"고 전했다.
건국대가 운영하는 `건국엘리트프로그램´ 초.고급 취업강좌도 작년에는 1개 강좌씩만 개설됐지만 수강 희망자가 많이 몰려 올해는 각각 4개로 강좌 수를 늘렸지만아직도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건국대 취업지원팀 권용덕씨는 "지난해 취업강좌를 열었을 때 복도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어 강좌를 늘렸지만 수강 접수 시작 `1초 만에´ 접수가 마감돼 2학기에는 강좌를 더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