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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학가에 '삼성고시' 열풍2006-03-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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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미리 보고… 면접클리닉 다니고…
기출문제 사이트 학생들 몰려 대학가 서점엔 참고서 불티
내달2일 입사시험 앞두고 ‘들썩’

“그렇게 평범하게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쓰면 어떻게 삼성 시험에 합격하겠니?”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캠퍼스의 강의실.

삼성그룹 입사를 준비하는 졸업 예정자 5명이 모여 ‘모의 삼성시험’을 치렀다. 한 학생이 강단에 서서 1~2분간 자기소개서를 발표하자, 다른 학생들이 면접관처럼 송곳 같은 질문을 던졌다.

“삼성은 봉사활동을 중시하는데 학창 시절에 그런 경력은 없나요?” “서류에 지원은 영업직으로 돼있는데, 아르바이트 등 영업 관련 경험은 전혀 없군요”….

지난주부터 삼성그룹 공채가 시작되자 대학 취업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각 대학의 졸업 예정자들은 마치 국가고시(考試)를 준비하듯 삼삼오오 팀을 만들어 삼성 입사시험(4월 2일)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학들은 취업센터 주관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ptitude Test) 모의고사 시험을 실시하는 등 ‘삼성고시’ 열풍에 휩싸여 있다. 한양대 취업센터 김경옥씨는 “삼성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은 졸업 예정자의 필수 코스가 돼버렸다”며 “요즘 대학가에서 삼성 입사시험은 국가고시보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인터넷 취업게시판에는 ‘삼성 스터디’ 참여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온다. ‘취업뽀개기’와 같은 인터넷 카페는 ‘삼성의 기출문제 족보’를 얻으려는 학생들로 하루 종일 붐빈다.

서강대는 13일 오후 4시부터 삼성그룹 입사 희망자 190명을 대상으로 SSAT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모의고사 응시료 2만원 중 절반은 학교가 부담했다. 류희석 취업정보과 계장은 “삼성은 기업 중에 모집 규모가 가장 크고 지원자도 몰리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10여개 대학도 외부업체에 위탁해 삼성 모의고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고려대와 한국외대는 독자 개발한 삼성용 연습시험을 치른다. 삼성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취업컨설팅업체 ‘휴레크’ 신현덕 본부장은 “특히 SSAT는 3시간 반 만에 300여개 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치밀하게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인 ‘잡스페이스’가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제1회 SSAT모의고사’에는 1000명 정도가 응시했는데, 올해는 응시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는 SSAT를 통과한 학생들만 따로 모아 삼성용 ‘면접대비 클리닉’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대학가 서점에선 SSAT 참고서가 10종 이상 팔리고 있다. 한국외대 졸업예정자인 김희진(23)씨는 “SSAT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기출 문제집과 상식책을 구입하고 모의고사 시험을 보는데 8만원 정도 썼다”며 “삼성입사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고시 열풍이 거센 이유는 삼성 계열사들의 인기가 워낙 높은데다,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거르지 않고 적성검사를 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채용업체 ‘잡코리아’가 실시한 구직자 2799명의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15.9%, 삼성 SDI가 7.3%를 기록해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14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평균 입사 경쟁률은 10대1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정기채용에 3000명 정도를 뽑는다.

출처 : 조선일보 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
김소연 인턴기자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