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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美·日 취업시장 ‘봄바람’2006-03-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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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근 4개월간 매달 일자리 22만6800개 쏟아져

미국과 일본 경제가 침체를 벗고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고용시장에도 봄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기 업들이 직접 인력을 찾아나서는 풍경이 오랜만에 등장했고, 일본에서도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할 사람 찾습니다”=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건설노동자, 간호사, 공인회계사 등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를 가리지 않고 인력수요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구인난 조짐까지 일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취업희망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기업들이 구인활

동에 팔을 걷어부친 것은 1990년대 후반 신(新)경제 거품이 꺼진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최근 넉달간 미국에서는 월평균 새 일자리 22만6800개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에는 새 일자리 24만3000개가 생겼다. 선트러스트뱅크의 경제분석가 그레고리 밀러는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4.8%로, 전달보다 오히려 조금 높아졌다. 이는 취업난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일자리가 늘자 , 그동안 아예 구직을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다 시 취업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 고용시장을 살리는 동력 은 중소기업들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AT&T 같은 거대기 업들의 대량해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소규모 보험사나 건설회사들은 고용을늘리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건설노동자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CSM은 전했다.

노동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33개 중소도시 실업률은 3%대로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8개 대도시 지역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조금 밑돌아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취업의 활기가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내년 채용 늘리겠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해말 실업보험 수급자 수가 13년만에 6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디플레 시기에 크게 늘었던 사회안전망 이용자 수가 경기회복 덕에 줄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실업보험금을 받은 사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59만명이었다. 경기 가 바닥을 쳤던 2001년 한때 110만명까지 늘어났던 것과 비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수치다.

전날 요미우리(讀賣) 신문 조사에서는 주요 100개 기업 중 87개 기업이 내년도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거나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곳 뿐이었다.

내년을 기점으로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의 은퇴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고용시장 활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대학 졸업생들이 오랜만에 원하는 회사를 골라 취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도시바와 혼다는 각각 13년, 16년만에 처음으로 내년에 1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며 후지쓰, 소니 등 대기업들도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극심한 취업난의 산물인 임시자유직들, 이른바 ‘프리터족(族)’들이 사라질지에 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 문화일보 구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