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 32명의 대졸 신입 여사원이 투입돼 차량 조립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를 보기 힘든 생산현장의 조립라인에서 신선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 이들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채용해 교육 중인 대졸 신입사원.
전체 신입사원 600명이 지난 1월23일부터 3월10일까지 2주간 총 5차례에 걸쳐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체 조립라인 등 모든 생산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며 입사한 이시은(23.여)씨는 "차 한대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지 몰랐다"며 "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이렇게 많은 부품이 한치의 실수 없이 정확하게 조립된다는 것"이라고 실습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의 현장실습 과정은 신입사원이 차량을 직접 조립하면서 생산공정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이러한 경험이 현업에 반영돼 더욱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여자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만 일하던 생산현장에서 여자 신입사원이 작업 분위기를 밝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장실습을 도와주고 있는 정진기 의장1부 조장은 "신입 여사원 덕분에 반 전체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땀 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해 신입사원이 힘들어 할 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는 이호연 학습지원팀 팀장 "현장실습은 기업의 미래를 주도할 패기 있는 전문 지식인 양성을 위한 것으로 업무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문화를 빨리 이해할 수 있다"며 "특히 이 과정은 현대.기아차에 들어 온 신입사원 교육의 필수코스로 창사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내려온 전통"이라고 밝혔다.
실습이 끝난 이들 신입사원은 판매와 AS 실습 등 모두 6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현업에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