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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해방땐 ‘광산과’ 최근엔 ‘한의예과’ 인기2006-02-2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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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인기학과 어떻게 변해왔나

대학 학과들이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학 전공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 한때 잘나가던 인기학과가 어느 새 강의실이 텅텅 비는 비인기학과로 추락하고,그 반대의 경우도 흔하다.

학과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시대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학과들의 생존전략과 그 부침 변천사를 살펴 봤다.

◈인기학과 변천사=의·약학과와 법학과 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공학은 국내 산업구조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해방 무렵까지는 광업이 주요 산업이었고 광산과의 인기가 높았다. 1960년대 경공업, 1970년대 중화학공업과 중동 등 해외건설산업붐, 1980년대 기계·전자·철강·조선·자동차 공업의 성장,1990년대 반도체·전기·전자 등 첨단산업의 발전, 2000년대 정보통신산업 등 산업의 변화에 따라 공대에서도 학과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치약·비누 같은 생필품이 귀하고 섬유·가발 등 경공업 생산품이 주요 수출제품이었던 산업화 초기엔 화학공학과와 섬유공학과등이 각광받았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붐과 함께 1970~80년대엔 건축학과와 기계공학과 등이 최고 인기학과였다.

발전소 건설 붐이 일었을 때는 원자핵공학과가, 선박 수주 열기가 뜨거웠을 때는 조선공학과가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전자공학과는 1970년대 이후 최정상에 등극, 30여년간 인기를 계속 누리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학과들은 세부전공별로 학과도 세분화됐다.

90년대 들어서는 한의예과의 인기가 전통적인 선호학과인 의예과를 앞지를 정도로 뛰어올랐다. 입시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보약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도올 김용옥씨의 원광대 한의예과 입학과 매스컴을 통해 스타가 된 한의사들의 활동 등도 한의예과의 폭발적 인기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학과의 인기판도에 미친 영향도 지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이·공대의 인기가 급락하고 기피현상까지 나타난 것은 IMF 관리체제를 겪으며 기업들이 연구·기술직부터 정리해고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 등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들이 많아 이공계의 인기도 퇴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IMF 관리체제 이후에는 취업률이 학과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되면서 대학 브랜드 하나만 보고 학교를 선택하는 경향도 감소했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과가 급부상했다.

교육대와 사범대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영상세대의 선호에 따라 방송·영상 및 연예 관련 학과의 인기가 급등했다.

2~3년 전 황우석 박사가 스타과학자로 떠오르면서 생명공학 및수의학과가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거품이 꺼지면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수의학과는 애완동물 관련 산업의 확대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축산학과 등도 동물공학과 등으로 명칭을 변경해 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있고 전문대에도 다양한 애완동물 관련 학과가 생겨났다.

◈학과 신설 및 통폐합=아예 학제개편 구조조정을 통해 변신을꾀하는 대학도 많다. 최근 손석희 전 MBC아나운서 국장을 교수로영입해 화제가 된 성신여대는 문화정보학부를 신설하고 ‘방송화법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를 마련했다. 고려대는 병설 보건전문대를 흡수해 보건과학대학을 신설, 임상병리학과·방사선학과·물리치료학과·치기공학과·보건과학부·보건행정학과를 만든다. 고려대는 또 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을 통합하고, 전기전자공학부와 전파공학부를 합쳐 전기전자전파공학부로 변경한다. 재료화공생명공학부는 신소재화공생명공학부로 명칭을바꾼다.

서강대는 신문방송학과를 커뮤니케이션학부로 분리,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문방송학과를 단과대로 승격시킨다.

이화여대는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비서학과를 국제사무학과로 변경하고, 식품공학과를 신설한다. 대학원 석사과정에는 환경학과생물학을 접목시켜 환경, 생태, 보건분야를 망라한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에코과학과’를 신설하고, 리더십 이론과 현장경험을 합쳐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낸다는 취지로 ‘리더십 학과’도새로 만든다. 반면 사회복지학과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폐지된다.

출처 : 문화일보 정희정·김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