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에 성공한 기업의 매출액과 고용 증가율이 구조조정을 겪지 않았거나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앞으로 고용이 늘 여지가 큰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3일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및 고용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1998~2004년 중 구조조정을 거쳤거나 진행중인 상장기업 120곳의 고용과 설비투자 증가율을 분석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구조조정을 마친 정상기업의 고용감소율은 0.9%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기업(6.9%)과 구조조정을 겪지 않은 기업(2.3%)에 비해 일자리 감소폭이 현저히 작았다.
이는 이들 기업이 정상화된 이후 구조조정 기간 동안 크게 줄였던 인력을 다시 크게 늘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실증분석 결과 고용은 매출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구조조정 진행기업이 1.2%인 데 비해 구조조정을 끝낸 기업은 11.3%로 구조조정을 겪지 않은 정상기업(9.8%)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통계상으로 볼 때 매출액 증가율이 구조조정 기업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구조조정이 끝난 후 매출이 회복된다면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평균 설비투자는 구조조정 진행기업이 0.8%, 구조조정을 마친 기업이 4.6%로 구조조정을 경험하지 않은 정상기업의 9.3%에 비해서는 낮았다.
한은은 “설비투자 부진에 가장 상관관계가 큰 변수는 영업이익률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구조조정이 끝나는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경우 설비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현재 상장 제조업체의 20.3%인 454개사, 건설업체의 35.1%인 13개사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경험했다.
출처 : 경향신문 유병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