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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빽-연줄이란 ?2005-08-0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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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컬럼] 문형남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빽없는 게 내 최대 약점.” 최근 한국경제신문 1면에 큼지막하게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우리나라 10개 우량 대기업의 차장 이상 중견직장인 319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나의 최대 약점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소위 빽(또는 연줄)이 최대 약점이라는 응답이 3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은 물론 공직사회 등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성공했다고 외면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승진’이며 이런 조사가 아니라도 승진의 요소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빽’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실 누가 자기의 실력부족을 솔직하게 시인할 수 있겠는가. 치열한 경쟁마당에서 상당한 위험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빽이 승진탈락의 변이 되고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빽이 순전히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해 작용하면 조직운영에 엄청난 해악을 초래하므로 시급히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빽이 횡행하는 조직은 무한경쟁에서 곧 망하게 된다. 그러나 조직사회는 사람이 일하는 곳이고 승진이 경쟁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것이 전제가 되는 능력이나 실력의 평가는 결국 사람이 한다는 대전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빽은 사라질 수 없다.

또 승진은 조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는 단계적 과정이다. 그것은 인간적 평가 내지 대외적 관계 등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빽이라고 한다면, 빽은 없어져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운영에 기여하게 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평가요소이지 않을까. 구시대와 달리 투명성 내지 공정한 평가를 내세우는 열린 사회에서는 반드시 상사만 빽이 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최근 인사평가에서 다면평가, 4각 측정 등이 부각되고 있지 않은가.

예전에 필자가 기관장에 취임할 때마다 취임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내용이 바로 ‘빽’에 관한 것이었다. “불가(佛家)에서 소매 끝만 스쳐도 엄청난 연(緣)이 있다는데 여러분과 저는 상당기간 함께 일하게 되었으니 대단한 연이다. 여러분과 내가 평가를 받게 될 때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의견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며 그로 인해 서로 빽이 되는 연이 되었다. 그때 어떻게 답할 것인가는 여러분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 대외적으로 우리 기관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달려 있다.”

상사는 자기 자신도 기관운영의 실적을 평가받게 되므로 개인적인 친분관계보다 오히려 능력이 있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에게 일을 맡기게 되고 상사와 긴밀하게 일하는 과정을 통해 부하의 능력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또 그러한 과정에서 상사와 부하는 인간적인 유대관계도 깊어지게 되며 부하는 상사의 인맥을 이어받게 되므로 리더십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이렇게 ‘빽’의 형성은 능력개발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월간 인사관리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