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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업·기술직 출신이 老後 적응력 강하다2006-02-0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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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9년 현대그룹에는 146명의 대졸사원이, 이듬해인 70년 국민은행엔 120명의 대졸 사원이 입사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보다 직장 구하기가 더 힘들었던 시대였다. 한국 최고의 직장에 입사한 젊은이들은 포부에 넘쳤고, 이들은 70·80년대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일했다. 이후 3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의 주인공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이들의 이전 근무지와 주소를 추적 조사한 결과 연락이 두절된 사람을 제외하고 현대그룹 96명, 국민은행 65명 등 총 161명의 현황이 파악됐다. 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63~64세로 5~6년 전에 정년(58세)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대 69년 입사자들은 절반 이상이 퇴직 후 자신의 기술과 전문 지식을 살려 개인사업(19명)을 하거나 다른 기업에 재취업(27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에 성공한 퇴직자들을 보면 현대에서 근무할 때 영업직과 기술직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사망과 이민간 사람을 제외할 경우 현대 출신들의 현역 활동비율은 55%에 달했다. 69년 현대동우회 총무인 김영일(전 현대백화점 사장)씨는 “나이가 60대 중반에 이르고 있지만 현대에서 배운 도전 정신이 다시 일터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70년 입사자들은 IMF 직후 대부분 명예퇴직을 해 은퇴생활(49명)에 들어갔으며, 일부만이 개인사업(5명)과 재취업(8명)을 하고 있었다. 국민은행 출신들의 현역 활동비율은 23%로 현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70년 입행자인 솔로몬신용정보 김복완 사장은 “은행문화가 보수적이고 리스크(위험)를 싫어하다 보니 은행원들도 그런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면서 “화이트칼라의 노후가 어려운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 출신들을 분석해보면 기술과 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는 ‘자립형(自立型) 샐러리맨’을 많이 길러내고, 이는 퇴직자들의 은퇴문화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규정을 따지고 업무 절차를 중시하는 은행 기업문화는 ‘매뉴얼형(型) 샐러리맨’을 양산하고, 퇴직자들의 생활 태도도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기업문화가 은퇴자들의 노후생활 방식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출처 : 조선일보 송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