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신입사원 채용이나 승진 등에 프레젠테이션이라 불리는 영어 발표 측정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의 많은 외국기업은 물론 삼성 등 대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들은 더욱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발표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은 뒤 듣고 보면서 말하는 속도, 억양, 얼굴표정, 몸짓 등을 꾸준히 고쳐 나간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영어 발표 어떻게 구성할까=보통 10분 정도 걸리는 영어 발표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서론에서는 나와 더불어 발표의 목적과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제를 소개한다. 또 발표가 얼마나 소요되는지, 질의 응답은 어떻게할지 미리 밝히는 것이 좋다.
본론에서는 그 내용에 대한 두세 가지 객관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자료와 근거를 밝힌다. 자료와 근거는 시간 혹은 중요도·절차·비교 순으로 배치해야 효과적이다.
결론에서는 이제까지 말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발표를 요약하면 된다. 서론과 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하거나 질문으로 주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듣는 이가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 또는 유명인사의 말로 마치거나, 자신이 밝힌 주장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내용으로 끝낸다면 마지막 인상을 확실히 남길 수 있다.
◆이런 점에 주의하자=간결하면서도 구어체로 해야 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유창한 것처럼 보이려고 말을 너무 빨리 하려 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고, 중요한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끊고 쉬어가며 강조하는 것이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외국인은 상대방이 자신감을 가지고 요점을 찍어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들을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주변 상황과 함께 여러 단서와 이유를 말해놓고 요점으로 들어가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영어 발음이 나쁘다고 탓하지만, 사실은 발음보다는 억양이나 말하는 속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의 높낮이가 전혀 없거나, 국어의 리듬으로 영어를 구사해서는 곤란하다. 미리 영어 발표문을 만들어 평소보다 조금 더 과장된 억양으로 거듭 읽는 연습을 하면 실제 발표 때 효험을 볼 수 있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고칠 수 있고, 동아리에 들어 실전연습을 통해 실력을 다지는 것도 좋다.
대체로 같은 내용을 10번 이상 발표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아리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발음이나 표현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 쉽게 잘못을 수정할 수 있다.
◆제스처도 중요하다=모든 대화가 그렇듯, 영어 발표에서도 음성이나 말하는 내용만큼 보디랭귀지 같은 시각적인 모습도 그 효과를 좌우한다.
시각적 효과가 대화의 55%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얼굴 표정과 자세, 손, 눈으로 나눠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태도를 살펴본다.
굳은 얼굴 표정에서는 어조도 굳어진다. 의식적으로라도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긴장이 되면 다리 한쪽에 무게를 싣고 서거나 다리를 흔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자세는 신뢰감을 심지 못한다.
대신 바른 자세로 선 채 조금씩 움직이면서 몇 걸음 정도 다니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왔다 갔다 하면 산만해 보인다.
강조할 내용을 말할 때는 손 동작을 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손을 너무 자주 움직이면 오히려 어수선해 보인다. 외국인은 대체로 눈을 쳐다보고 말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긴장할 때 습관적으로 입술에 침을 묻힌다거나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출처 : 세계일보 황계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