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금융감독원이 취업제한규정 등으로 인력유동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신규채용에서는 인력이 몰려드는 등 커다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이 우수경력직원 채용에는 난항을 겪는 반면 신규채용 지원자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실.국 축소는 물론, 2010년까지 직원 10%(159명)를 줄이고 전체 인원의 25%이상을 외부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라 인력유동성이 높아져야 할 상황이지만 감독기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문인력의 진.출입이 크게 제한돼 있다.
금감원의 한 국장은 “금감원 2급이상 실.국장 자리를 외부공모를 통해 금융전문가를 유치하려 했지만 아무도 오려하지 않는다”라며 “재직하면 향후 3년내 금융관계 업체 등에 취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직원들이 퇴사후 각 금융기관의 준법감시인으로 가려해도 퇴직후 5년 경과라는 규정에 묶여 취업이 제한돼 있다. 준법감시인은 퇴사하는 금감원 출신들이 갈 수 있는 직장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규채용부문에서 금감원의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해외전문인력을 모집한 결과, 10명 정원에 164명이 지원해 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요건을 해외유명 대학원에서 상경 및 금융.보험관련 석사이상 학위를 취득한 자로 제한해도 이렇다. ‘신의 직장’이라는 명성이 건재함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지원자 중에는 박사급이 11명이나 되고 미국 대학 출신자 117명의 경우 전원이 대학 순위 50위권 이내였고 10위권 이내의 아이비리그 출신 지원자만도 52명에 이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