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에서 총생산물 10억원어치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이 13년 만에 3분의 1로 감소해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정보통신(IT) 관련 업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2일 한국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10억원 생산당 고용유발 인원을 의미하는 취업계수는 지난 1993년 11.08명에서 2005년 3.92명, 2006년 3.66명으로 67% 감소했다. 이는 13년간 동일한 총생산물 가치를 얻는 데 필요한 인력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뜻이다.
특히 IT 업종에서 감소폭이 더욱 커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13년 동안 11.31명에서 1.69명으로 85%가 줄었고 컴퓨터 및 사무기기 제조업은 16.96명에서 2.45명으로 86% 급감했다.
반면에 금속산업은 같은 기간 13.99명에서 11.25명으로 감소폭이 20%에 그쳐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서비스업도 제조업에 비해 감소폭은 작았으나 취업계수는 23.94명에서 17.56명으로 27%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업 중 기계장비 및 용품 임대업(24.55명→29.29명)과 부동산업(3.87명→5.42명)은 10억원어치 생산물을 얻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이 각각 19%, 40%씩 늘어났다.
이에 대해 KIET는 IT산업 발전과 기술 고도화, 저부가가치산업의 생산기지 이전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또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생산성 격차 확대로 제조업의 고용 축소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이 더 많은 고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IET는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은 1990년대 급격히 하락한데 이어 2000년대 이후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띠고 있는 반면에 서비스업에서 고용비중은 상승하고 있으나 생산비중이 떨어지고 있어 선진국의 생산증가에 따른 고용증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김홍재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