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6개 주요기업 신입사원 평균 학점 3.57… 토익 797점
《‘신입사원 평균 학점은 4.5점 만점에 3.57점, 토익성적 평균은 797점.’ 지난해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주요 66개 기업에 합격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성적표’다. 또 공기업과 전기전자 분야 기업이 지방대학 출신을 상대적으로 많이 뽑았고 적은 인원을 수시 채용하는 외국계 기업들에는 해외연수 및 인턴 경험이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 산업부와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지난해 66개 주요 기업의 4년제 대학 졸업 신입사원 현황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공기업, 외국계 기업, 전기전자 기업, 금융 기업, 대기업(직원 1000명 이상), 중견기업(300명 이상∼1000명 미만), 중소기업(300명 미만) 등 7개 분야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주요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지방대 출신, 석사 박사 출신, 학점, 토익점수, 영어회화 수준(상 중 하), 제2외국어 구사 능력, 자격증 수, 해외연수 경험, 인턴 경험 등이다. 》
○ ‘골라 뽑는’ 외국계 기업
조사에 응한 66개 기업의 주요 대학 출신 비율은 평균 20.3%였고 이들 3개 대학을 제외한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율은 46.2%였다.
한국IBM 등 외국계 기업 5곳의 지난해 신입사원의 토익점수는 평균 901점, 주요 대학 출신 비율 30%,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율 62%로 7개 분야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계 기업 입사자의 65%가 해외연수, 55%가 인턴, 20%가 공모전 수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황선길 본부장은 “외국계 기업은 대규모 공채보다 소규모 수시 채용이 대부분이어서 대학 졸업자를 골라 뽑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한 5곳의 외국계 기업은 지난해 약 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한국IBM이 50명을 공채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시로 채용했다.
○ 공기업과 전기전자 기업이 지방대 출신 채용 많아
66개 기업의 신입사원 나이는 평균 27.7세, 서울 이외 지방대 출신자 비율은 평균 33.5%였다.
한국전력공사 등 이번 조사에 응한 5개 공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가 30세로 가장 많았고 지방대 출신 비율도 50%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해외연수 경험자(20%)나 공모전 수상 경험자(10%) 등에선 공기업이 7개 분야에서 가장 낮았다.
다만 공기업 입사자의 84%가 전기기사, 일반기계기사 등 전공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공기업의 기술직 채용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등 6개 전기전자 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28세였고 지방대 출신 비율이 38.3%로 공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가스공사 인사담당자는 “공기업은 학력 및 연령제한을 철폐한 곳이 많기 때문에 지원자 나이가 많고 지방대 출신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영어 우수자 많은 대기업, 복수전공자 많은 금융기업
대기업은 주요 대학 출신 비율(26.0%), 석사 박사 출신 비율(22.5%)에서 각각 외국계 기업과 전기전자 관련 기업보다 낮았다.
토익 평균점수는 848점으로 외국계 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영어회화 수준도 중·상급으로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급이면 외국인과 자유롭게 비즈니스 회화를 나누는 수준이고 중급이면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등 9개 금융기업의 복수전공자 비율은 38.9%로 7개 분야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 인사담당자는 “금융업계는 상경계열을 선호하는 편인데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상경계열을 복수전공해 금융권에 취업하다 보니 복수전공자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토익점수는 대체로 하위권이었고 영어회화 실력도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황 본부장은 “토익을 포함한 영어회화 실력이 2006년 조사 때보다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기업들이 입사시험에 ‘말하기’ 구사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