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8월에 졸업한 구직자 강희은(가명)입니다. 지난 하반기 공채시기에 100군데 정도의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면접이라도 보는데 답답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
100번이나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희은님의 경우에는 우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구직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다 보면, 지원분야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희망분야를 결정해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방향을 잡을 수 있으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구직자들이 어디에나 지원해도 될 법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데, 기업입장에서는 이런 지원서가 스팸 메일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단순히 능력이 뛰어난 모범형 인재가 아니라,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자사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100군데 지원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직종과 기업을 선택하여 맞춤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서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의 하나가 경력사항인데요, 희은님처럼 신입 구직자의 경우에는 뚜렷한 경력이 없으므로, 관련 아르바이트나 인턴 십, 봉사활동 경험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지원분야와 관련된 경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개 경력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관련성이 없는 경험을 모두 지원서에 담곤 하는데요, 오히려 목표가 없는 지원자로 비춰져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관련 경험을 나열하기 보다는 지원분야와의 ‘업무연관성’을 강조해, 자신이 해당 분야에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원동기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지원동기를 자신의 전공과 유사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관련 경력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들이 여기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능력보다는 ‘회사와 지원직무에 대한 열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에 대해 언급할 때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개 형용사와 명사를 나열하며 설명하는데 그치고 마는데,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설득력 없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제가 기억에 남았던 자기소개서 중에 한 영업직 지원자는 학창시절에 고물상에서 비디오를 주워와 3시간 동안 연구하여 친구에게 팔았던 추억 등을 소개하며 ‘의지만 있다면 세상에 팔지 못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렇듯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고지영 인크루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