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성적만 잘 관리하면 원하는 직장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취업준비에 소홀했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가 돼서야 처음으로 토익시험을 봤다. 평소 사인펠드, 프렌즈 등 영어시트콤을 좋아한 덕에 듣기는 무리가 없었지만 문제는 문법이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시중에 나오는 토익 모의고사 문제집을 몇 권 사서 시험 때까지 가능한한 외우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었던 게 도움이 됐고 공기업에서 요구하는 서류전형의 합격 커트라인도 넘길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차 서류전형에 이어 2차 필기시험을 보는데 전공과 논술, 인적성검사를 치러야 한다. 전공(행정학 선택)이나 인적성검사는 수험필독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논술을 위해선 평소 신문사설이나 TV 시사프로그램을 즐겨봤는데 시험일 논술 주제가 마침 전날 봤던 TV스페셜 프로그램과 동일한 주제여서 덕을 많이 봤다.
가장 부담으로 느꼈던 것은 면접이었다. 수자원공사에서는 면접을 중요시해 면접관들이 사전교육까지 받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공사 웹 사이트, 사보, 신문기사를 통해 수자원공사에 대한 정보와 주요현안에 대해 파악했다. 온라인 취업카페에 입사선배나 다른 취업준비생들이 올려놓은 면접정보 등도 참고했다.
면접 며칠 전부터는 이미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반복해 읽으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등 면접관 입장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어떤 장단점이 있고 입사 후 각오 등에 대해 정리하면서 여유와 안정을 찾으려 애썼다.
실제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피면접자가 경험하고 성취했던 일들에 대해 네거티브 유형의 질문을 하고, 답변하면 다시 그에 대해 추가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에는 계속되는 질문공세에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공격적으로 답변을 해 낙방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차분하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대답했던 것이 어필이 된 것 같다.
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 최주희
출처 : 서울신문 |